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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인사 풍향계]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첫 임원인사, 몇자리 바꿀까⑩제한된 인사권 행사…영업조직 키우고 지원부문 쇄신 택할지 주목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7 08:38:37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반환점을 돌았다. 2024년 1년 임기를 마치면 2025년 1기 체제를 마치게된다. 함 회장 앞엔 연임과 용퇴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그만큼 내년 경영성과가 함 회장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 그 어느 때보다 함께 할 경영진을 선임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함 회장과 함께 2024년 하나금융을 이끌 경영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올해 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말 하나은행 정기인사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처음으로 주도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박성호 전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말 설계한 조직 체계와 인력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환점을 돈 이 행장이 올해 말 자신의 비전과 경영철학을 구현할 조직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정기인사에서 이 행장이 주도할 수 있는 경영진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인사가 끝난 시점에서 하나금융지주 인사와 맞물려 하나은행 경영진 인사가 단행되기 때문이다. 지주와 은행을 겸직하는 임원이 많은 상황에서 이 행장이 직접 선임할 수 있는 경영진 숫자가 많지 않다.

또 영업부문 등 일부 조직에 대해선 이 행장이 인사 주도권을 갖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의 영업조직 체계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은 함 회장이다. 함 회장의 ‘영업 제일주의’ 경영전략이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 행장이 나서 큰 폭의 영업조직 정비를 단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원부문 중심으로 이 행장의 인사권이 강하게 행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 경영진은 2023년 12월 현재 이 행장을 제외하고 25명이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서 업무를 겸직하는 임원은 김주성·박병준·성영수·오정택·이선용 등 5명의 부사장과 이인영·황효구 등 2명의 상무 등 총 7명이다. 겸직자를 제외하면 하나은행에만 몸 담고 있는 임원은 18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 임원은 14명이다. 세부적으로 부행장 12명 가운데 11명이, 상무 6명 가운데 3명이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 행장이 신규 선임할 수 있는 최소 경영진 숫자가 14명이란 뜻이다.

다만 이 행장이 임기 만료된 모든 임원에 대해 인사권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은행 경영진 인사는 은행장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하나금융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면 함 회장이 직접 그룹 전체 경영전략을 설계하고 은행 등 핵심 계열사에 대해선 경영활동을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은행의 영업부문에 대해선 함 회장의 주도권이 강하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하나은행 경영진 인사에서도 함 회장의 입김이 세질 것이란 예상이다. 영업부문에 대해선 함 회장이 각 권역별 현장 전문가를 추천하는 등 강하게 의견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이 행장이 함 회장과 의견을 조율해 영업부문에서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임원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영업 외 지원부문 등에 대해 이 행장이 인사권을 적극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외환은행에 입행 뒤 주로 재무, 전략·기획, 인사, 자금 등 지원부문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실제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재무총괄(CFO),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쳤다. 상대적으로 영업현장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는 높지 않다.

현재 각 그룹장이 임기 만료 예정된 조직은 지원부문에선 총 8곳이다. 디지털, 경영기획, 여신, HR, ICT, 자금시장 등 그룹과 정보보호본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경우 하나지주 차원에서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외 지원부문을 맡고 있는 그룹장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 임원은 김소정·김영일·김용석·김한욱 부행장과 박태순·이주환 상무 등이다. 자금시장그룹장을 맡았던 남궁원 부행장은 지난번 계열사 CEO 인사에서 하나생명보험 CEO로 발탁됐다. 후임 자금시장그룹장도 선임해야 한다.

영업부문에선 기관영업, 영남영업, 호남영업, 충청영업, 중앙영업, IB 등 6곳의 그룹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김창근·김현수·양동원·이성진·전우홍 부행장과 전호진 상무가 대상이다. 올해 전 영업부문에 걸쳐 영업성과가 좋았던 만큼 그룹장들의 연임 기대감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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