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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 포트폴리오 마지막 퍼즐 EZ손보, 정교화 작업 속도⑩자산실적 등 꾸준한 증대…미미한 존재감에도 미래 전략 위해 중요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28 08:23:0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신한금융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마지막 퍼즐이다. 2017년부터 본격화한 신한금융의 비은행 강화는 2022년 7월 신한EZ손보 출범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현재까지 신한금융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펼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 신한AI를 청산하면서 포트폴리오 정교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의 보험업 확대의 핵심 축이다. 이미 신한라이프 출범으로 생명보험업에선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손해보험업은 아직 미개척 영역과 같다. 이에 따라 향후 신한EZ손보를 활용해 손해보험업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우선 신한EZ손보가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일이 단기 과제다.

◇출범 2년차, 다각도 확장 나선 막내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옛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보로 재출범했다. 인수 전후 신한EZ손보의 시장 지배력 등 업권 내 영향력은 미미하다. 자산 등 외형도 크지 않고 수익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도 아직 제 몫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서 차츰 성장 동력을 만드는 모습이다.

출범 2년 차를 맞은 올해 신한EZ손보는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자산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161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365억원으로 46.08% 성장했다. 대체로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성장 발판이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533억원에서 1312억원으로 146.15% 늘었다.

실적도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영업수익은 올 3분기 누적 2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5.49% 가량 늘었다. 다만 투입되는 비용을 상쇄해 이익으로 전환할 만큼 추분하지는 않다. 올 3분기 누적 순손실 52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신한EZ손보는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우선 그동안 주로 판매했던 미니보험 대신 장기보장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미니보험은 다른 상품 대비 단순한 위험 보장과 짧은 보험기간, 소액 보험료가 특징이다. 월 보험료가 1만원 안팎에 불과해 장기보장보험 없이 미니보험 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신한EZ손보는 장기보험 시장 문을 두드렸다. 장기보험은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으로,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이며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올 1월 장기보험 첫 상품으로 ‘운전자보험은 신한이지(무배당)’를 선보였다.

디지털 플랫폼, 스타트업과의 제휴 비즈니스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 티맵모빌리티 등 대형 ICT사업자는 물론 전기차, 펫, 부동산, 태양광 관련 스타트업과 새로운 상품 개발에 착수하며 다각도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KT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KT는 신한금융에 이어 신한EZ손보 2대주주에 올랐다. 신한EZ손보는 KT와 보험 밸류체인 기반의 디지털 전환·통신과 금융을 융합한 혁신 서비스 개발, 빅데이터 분석 기반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협업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도 나섰다. 신한EZ손보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디지털보험사 탭 인슈어와 디지털 기반 자동차 보험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보험사와 손잡고 현지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미 진출해 있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등과 협력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손해보험업 확대 초석…대형 M&A 전략 위한 활용도 주목

올해 신한금융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대신 포트폴리오 정교화 작업을 진행했다. 최근 몇 년 왕성하게 추진했던 M&A를 잠정 중단했다. 여전히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다양한 매물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만 실제 인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선 신한EZ손보 경영 정상화 작업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신한EZ손보 경영을 통해 손해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선 경영 정상화가 필수다. 신한EZ손보가 어느 정도 업권 내 핵심 금융사로 성장해야 손해보험업 추가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향후 중대형 손보사 후속 M&A 등에서도 신한EZ손보가 자리를 잡아야 신한금융에게 유리한 판이 형성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는 신한라이프다. 신한금융은 중소형 생보사인 옛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생명보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후 중대형사인 옛 오렌지라이프를 인수 과정에서 정교한 전략을 펼쳤다. 인수 후 양사 통합 과정도 큰 리스크 없이 완료했다.

신한라이프 탄생에서 신한생명의 역할은 컸다. 신한지주 경영진들은 신한생명을 통해 생명보험업에 대한 학습을 선제적으로 할 수 있었다. 경영진들이 지주사와 신한생명을 오가며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영 노하우도 쌓았다. 지주와 신한생명에 생명보험업에 대한 높은 수준의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경영진이 포진해 있어 후속 통합 및 재출범, 신한문화 정착 등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앞으로 신한EZ손보의 활용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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