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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화학은 지금]얽히고설킨 지배구조, ‘패션·유통·항공’ 세 축으로 정비②산하 49개 계열사 복잡한 지분관계, 핵심 계열사 중심 재편

김규희 기자공개 2024-01-03 09:30:04

[편집자주]

대명화학은 작은 창업투자회사에서 시작해 27개 의류사업 법인, 200여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국내 대형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말본골프,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패션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전개하는 대기업급 영향력을 가진 업체로 꼽힌다. 하지만 외형에 비해 국내 시장에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 더벨은 대명화학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지배구조, 성장전략 등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화학은 거침없이 영토를 확장해 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49개 계열사를 가진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핵심사업군인 패션에서부터 전자, 운송, 뷰티, 부동산, 항공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단기간에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탓에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높은 계열사를 통해 지분투자에 나서다 보니 지분관계가 얽히고설킨 형태로 이뤄졌다.

◇ 200여개 브랜드 패션사업 중심축 ‘어센틱브랜즈’

대명화학의 지배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선 200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전업 투자자였던 권오일 회장은 ‘케이지아이홀딩스’(현 대명화학)라는 창업투자회사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대명화학의 사업구조는 크게 3개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주력사업이자 핵심인 패션사업과 유통사업, 항공사업 등이다. 산하 49개 계열사 역시 각 사업군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먼저 패션사업은 어센틱브랜즈홀딩스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어센틱브랜즈홀딩스는 아래 어센틱브랜즈코리아를 지배하고 있다. 어센틱브랜즈코리아는 다시 하이라이트브랜즈, 큐앤드비인터내셔날, 레이어, 로지스밸리에스엘케이, 엠티브이반달섬개발피에프브이, 디엠개발완주, 부산명지국제개발, 트레이딩포스트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패션사업에서 가장 중점 역할을 하고 있는 건 하이라이트브랜즈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어패럴과 말본골프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내 패션업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닥어패럴은 2020년 론칭 첫해에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연매출 1000억원의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MZ 골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말본골프 역시 론칭 첫해인 2021년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85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레이어가 해외명품 인기에 버금가는 ‘3마’의 하나인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를 전개하고 있다.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하긴 했지만 지분량이 충분치 않아 관계사로 분류된 하고하우스도 패션사업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루는 중책을 맡고 있다. 2020년 대명화학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하고하우스는 단숨에 16개 기업, 34개 브랜드에 투자해 10·20세대 패션시장을 파고들었다.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브랜드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마뗑킴이다. 마뗑킴은 2015년 블로그마켓에서 시장했지만 개성있는 스타일로 국내 패션을 선도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최근 김다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점은 향후 성장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유통 ‘모다이노칩’-항공 ‘디에이피’ 체제 진용 구축

유통사업군 지배구조는 모다이노칩을 중심으로 짜여져있다. 대명화학은 2009년 모다이노칩에 이어 2010년 모다아울렛을 인수하며 유통사업을 본격화했다. 모다이노칩은 전자부품 제조업도 겸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은 아울렛을 운영하는 유통업이다.

대명화학 유통사업군은 당초 ‘대명화학→모다네트웍스→모다이노칩→모다아울렛’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비계열회사인 엠디리테일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율을 위반,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작업을 거쳤다.

일반 지주회사가 손자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 2016년 대명화학은 자회사인 모다네트웍스를 흡수합병해 손자회사로 있던 모다이노칩을 자회사 지위로 만들었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아울렛 사업 효율화를 위해 모다와 모다아울렛을 모다이노칩에 흡수시켜 유통사업 지배구조를 ‘대명화학→모다이노칩’으로 단순화했다.

대명화학은 항공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회사인 전자부품 제조업체 디에이피를 통해 에어로케이항공을 인수, 항공시장에 진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디에이피가 에어로케이홀딩스 지분 64.04%를 소유하고 있고 다시 에어로케이홀딩스가 에어로케이항공을 100% 지배하는 구조다.

로젠택배를 통해 진입한 물류사업은 경계가 모호하다. 대명화학은 지난 2021년 국내 4위 택배업체 로젠택배가 매물로 나오자 패션업체 코웰패션을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온라인 채널 강자로 군림하던 코웰패션과 함께 오프라인 패션사업 마저 본궤도에 오르자 전체 사업군 시너지를 내기 위해 택배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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