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백복인 체제 수성 여부 주목, 3개월 대장정 시작①현직 사장 4연임 도전 가능성, 엄격해진 내외부 잣대 변수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4 12:33:51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개최되면서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백복인 현 사장의 4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 사안이다. 더벨은 백 사장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 리더십이 변곡점에 서게 됐다.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다.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사장 선임을 위한 3개월가량의 여정은 백 사장의 4연임과 새인물 등장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사장 선임을 둘러싼 엄격해진 내외부 잣대로 그동안의 리더십 선출 과정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닻 오른 사장 선임 절차, 어떻게 진행되나
KT&G의 사장후보 검증 과정은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의 3단계로 진행된다. 2019년 추진한 지배구조 고도화 프로젝트를 거쳐 최고경영자 선임 프로세스는 촘촘해졌다. 후보자 검증 과정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2단계에서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의 3단계가 됐다.
신설된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장 승계 계획 수립·운영에 관한 사항, 사장 후보 육성 프로그램의 수립·운영에 관한 사항 등 지배구조 관련 규정들을 제·개정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과 관련한 의사결정 권한이 지배구조위원회로 위임됐다.
작년 12월28일 이사회 내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열어 사장 후보 심사기준 등을 의결하며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됐다. 상설위원회인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장후보자 심사 기준 제안과 사장후보자군 구성·심사대상자 물색·추천 등의 기능을 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이 반영된다.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에서 나아가 마련된 또 하나의 외부 검증 장치로 평가된다.
사장 후보 지원자격으로 5대 역량이 제시됐다. 담배 또는 소비재 산업 특성 이해와 경영 전문성, 신사업 추진 역량·글로벌 전문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적 직관·전략적 사고 능력이다. 또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관리역량, 최고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보편적 도덕성·윤리의식을 보유한 사람이다.
이달 말까지 지배구조위원회가 사장 선임 절차 초반을 관리한다면 이어 2월 말까지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비상설위원회다.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는 기능을 한다. 이사회의 후보자 선정·주주총회 안건 상정 결의를 거쳐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주주 전체의 총의를 반영해 사장 선임이 마무리된다.
◇백복인 리더십 지속 여부 촉각
최대 관심사는 백 사장의 연임 도전 여부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그의 의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임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10일이 공개 모집 서류 제출 마감일로 임박한 점을 고려하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힐 시점은 지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 사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현직 사장은 사내 후보 풀에 들어가고 심사 대상이 된다.
백 사장은 2015년 민영진 전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면서 그해 10월 대표에 올랐다. 2018년 3월 중임에 성공했고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대표 연임에 성공하면 4번째 임기를 맞는다. 이달 발표될 롱리스트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다만 지배구조위원회가 롱리스트 명단을 밝힐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에 공식적으로 도전 의사를 표시하게 되면 백 사장 쪽에서는 가장 녹록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과 달리 사장 선임과 관한 잣대가 한층 엄격해진 탓이다. 백 사장이 2018년 연임에 도전할 당시 후보 자격은 '전현직 전무 및 계열사 사장 이상'으로 한정됐다. 2021년 3연임에 도전했을 때 백 사장 단독 입후보였을 만큼 경쟁자는 없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사회가 작년 12월8일 연임우선심사제를 없앴다. 연임우선심사제는 현 사장에 유리한 제도다. 현직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다른 후보자에 우선해 심사 할 수 있는 조항이다. 백 사장은 내외부 인사와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여론전과 정부의 소유분산기업 견제 이슈도 넘어야 한다.
KT&G 관계자는 백 사장 연임 도전 여부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사장은 자동 사내 후보 풀에 포함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임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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