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란 기업이 만기까지 채무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고 등급화하는 제도다. 신용평가사는 시장에서 채권이 안전한지 판단할 수 있도록 적절한 등급을 제공해야 한다.28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A-에서 단번에 CCC로 낮아졌다. 워크아웃 신청의 여파다. 신평사들이 태영건설의 등급 및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하향검토', 'A-, 부정적' 등으로 조정한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만에 등급이 10노치 떨어진 셈이다. 크레딧업계에선 평가대상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등급을 CCC~D로 낮추는 것으로 전해진다.
CCC는 채무불이행의 위험 수준이 높고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의문시되는 등급으로 광의의 부도상태다. 기존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었던 A급은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높지만 상위등급에 비해 경제여건 및 환경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기 쉬운 면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시된다. 태영건설은 상환가능성이 높았던 기업에서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높은 기업으로 단번에 바뀌었다.
앞서 각 신평사들은 보고서에서 모두 태영건설의 PF우발채무에 대해 "과중한 PF우발채무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며 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차환에 차질을 빚으며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위험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등급을 A-로 계속 유지했다.
일각에선 최근 1년에 걸쳐 꾸준히 위기설이 나왔던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이 A급에 계속 머물렀던 것 자체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신용평가사는 다른 업권에 비해 자료의 접근성이 높은 만큼 이번 태영건설의 위기를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은 적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의 핵심계열사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10월 초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시켰다. 특히 대유플러스는 BB였던 등급이 9월 초 BB-, 9월26일 B+, 27일 D로 수직낙하했다. 위니아 역시 BB+였던 등급이 6월 BB-, 9월 B-, 10월 D로 조정됐다.
그 밖의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이피 등은 B-로 등급이 강등됐다. 이는 9월 말 있었던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 등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때도 회생절차 직후 등급이 몇 노치씩 조정됐다.
신용평가사는 선제적으로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일감이 끊어질 수도 있는 만큼 등급조정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기업의 원리금 상환 능력 측정'이라는 역할에도 좀 더 충실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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