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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부회장제 폐지…계열사 '자율경영' 도입 핵심 4개 부문만 지주 임원진이 담당, 은행·비은행 시너지 기반 6개 부문 개별 경영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29 08:15: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부회장제 대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택했다. 당초 존폐 갈림길에 섰던 부회장제는 약 4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부회장 3인이 전체 사업부문을 나눠 담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주 임원과 계열사 CEO가 각자 담당하게 됐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KB금융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KB금융은 그룹 조직 개편 및 임원진 인사를 28일 발표했다. 가장 큰 특징은 부회장제 폐지다. KB금융은 부회장 3인 체제를 이어가는 대신 계열사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조직 슬림화를 택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부회장단이 3등분으로 나눠 담당했던 10개 사업부문을 간소화했다. 그룹 차원에서 보다 집중해야 할 △디지털 △IT △글로벌 △보험 등 4개 사업부문은 독립된 부문으로 남겼다. 그 이외의 6개 사업부문인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조직 등은 계열사 자율경영 체계로 전환했다.

4개 사업부문은 3명의 지주 임원이 담당하게 된다. 먼저 디지털부문장(CDO), IT부문장(CITO)에는 조영서 신임 부사장이 낙점됐다. 조 부사장은 KB국민은행 출신으로 DT전략본부 전무를 지냈다.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서영호 부사장이 맡는다. 서 부사장은 그간 그룹 CFO로서 재무 전문성을 펼쳐왔는데 이번에 글로벌사업을 맡으면서 새로운 경영 과제를 안게 됐다. 보험사업담당에는 KB손해보험 개인마케팅본부 상무를 지낸 박효익 신임 전무가 선정됐다.


KB금융이 이 같은 계열사 자율경영 체계로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윤종규 전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굵직한 M&A를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 국내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를 갖춘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KB금융은 그룹 순이익 5조원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금융은 "그룹의 '핵심가치 및 철학', '내외부 환경변화', '미래전략' 등을 기반으로 한 조직운용체계 3대 원칙을 선정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정기 조직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며 "조직운용체계 3대 원칙으로 고객 및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말까지 '10부문 16총괄 준법감시인 1, 2본부 41부' 체제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내년 초부터 '3부문 6담당 준법감시인 1, 4본부 29부' 체제로 재편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영업을 우선하는 조직 구현을 위해 지주와 계열사 각각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룹운영체계를 균형 있게 재편했다"며 "신성장을 위한 전략적 우선 영역인 상생 경영과 디지털/AI분야 등에 대해서는 지주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사업 부문은 계열사 중심의 현장경영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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