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백복인 사장, 외형 확장·ESG '성과' 수익성·주가 '옥에 티'②매출 지속 증가·전자담배 빠른 성장, 영업이익률 저하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8 15:41:40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가 개최되면서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백복인 현 사장의 4연임 여부가 최대 관심 사안이다. 더벨은 백 사장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지난해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2027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고 필리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2038년까지 전자담배 '릴' 파트너십 계약을 매듭지었다. 담배 이외의 신성장 동력 강화도 천명했다. 중기 전략 실행과 경영 연속성을 위해 그의 연임 도전에 힘을 싣는 목소리도 있다. 재임 기간 그는 외형 확장과 전자담배 성장을 이뤘다. 반면 수익성과 주가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삼킨 것으로 평가된다.◇외형 확장·ESG 경영 성과
KT&G 사장 평가 기준 등에 따르면 계량지표에는 매출·국내 시장점유율·해외궐련 매출 등이 있다. 비계량 지표에는 글로벌 사업 고도화·그룹 인프라 혁신·ESG경영 고도화 등이 있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 내 평가위원회가 사장의 계량·비계량지표 실적을 점검하고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
백 사장 체제의 KT&G는 외형을 꾸준히 키웠다. 그는 민영진 전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면서 2015년 10월 CEO에 올랐다. 사실상 임기 첫 해는 2016년이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조4689억원, 1조46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2016년대비 30.9% 증가한 5조8514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5%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한 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5조8644억원으로 추정된다.
백 사장의 KT&G는 작년 1월 오는 2027년까지 5년 동안 4조원을 투자해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글로벌 궐련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연간 6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백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경영 연속성과 전략 실행 측면에서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담배 사업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한 것도 백 사장의 성과로 꼽힌다. NGP(Next Generation Products)로 불리는 전자담배사업은 2020년 PM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로 뻗었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전자담배 '릴'의 마케팅·유통·판매 독점권을 PMI가 보유하는 게 골자였다. 제휴 첫해 3개국에서 '릴'을 선보였고 2021년 말 23개국, 2022년 말 31개국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PMI의 '아이코스'가 장악했던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디바이스 제외 스틱 기준(편의점 포스)으로 2018년 16.1%에서 작년 3분기 45.9%까지 상승했다.
백 사장은 비계량 평가 요소인 ESG 경영 강화에도 공들였다. 외부 평가 기관은 후한 점수를 매긴다. 한국ESG기준원이 작년 발표한 ESG 통합 등급에서 'A+'를 획득했다. 13년 연속 A등급 이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KT&G는 'AA' 등급이다. 전체 7개 중 상위 두 번째 등급으로 담배산업 리더(leader)로 꼽힌다.
◇수익성 저하·주가 부진 옥에 티
반면 수익성 측면은 매출과 비교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여전히 20% 안팎의 고수익 기업으로 꼽히지만 부임 후 수익성 그래프는 우하향했다. 최근 들어 원재료비 부담으로 수익성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임 첫해로 평가되는 2016년 1조 4688억원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 2677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6년, 2017년 각각 32.9%, 30.9%에 달했으나 2018년~2020년 각각 28.0%, 27.8%, 27.9%로 하락했다. 2021년과 2022년 이 수치는 각각 25.6%, 21.7%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212억원, 969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9%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20%를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원재료비 상승 부담은 작년에 이어 올에도 실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잎담배 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보조 재료비 등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도 아쉬운 지점 중 하나다. KT&G 주가는 지난 1월2일 종가기준 주당 8만9300원이다. 최근 10년간 최고점이었던 2016년 7월1일은 백 사장의 재임 기간에 속한다. 당시 13만9500원을 찍었다. 최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35% 이상 하락했다.
다만, ESG 투자 트렌드 확대에 따른 글로벌 담배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업 관련 규제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글로벌 담배회사 주가는 비교시점 대비 일부 영향을 받았으며, KT&G도 주요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투자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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