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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연금보험, 1500억 유증…킥스비율 100% 안팎 될 듯 실적 악화·부동산PF 부실 변수 여전…추가 자본확충 필요 커질 듯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03 07:36:2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번 자금확충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9)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만 판매하는 IBK연금보험의 특성상 IFRS17 도입에 따른 재무건전성 지표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IBK연금보험이 성공적으로 유증에 성공할 경우 신지급여력(킥스, K-ics)비율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논란이된 태영건설 PF대출 등으로 건전성 지표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1주당 공모금액은 5000원으로 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4411765주다. 유상증자 전액은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행이 맡는다.

IBK연금보험이 유증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에도 1500억원의 유증을 통해 모기업인 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확충했다.

IBK연금보험이 유증을 통한 자본확충을 진행한 데에는 급격히 악화한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IBK연금보험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킥스비율은 178.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상회했다. 하지만 킥스 일부 제도의 적용을 유예해주는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79.8%까지 하락한다. 법정기준치(100%)를 하회하는 보험사는 당국이 강제로 재무구조개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향후 당국이 경과조치 유예를 없앨 경우 개선명령도 가능한 셈이다.

IBK연금보험이 유증에 성공할 경우 경과조치 전 수치로는 킥스비율이 법정기준치인 100%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을 기반으로 산출한 지표다. 이 기간 지급여력금액(A)은 6066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은 7604억원(B)이다.

유증 후 단순 산출한 지급여력금액은 7566억원으로 킥스비율(A/Bx100)은 99.5%까지 상승한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킥스비율이 200% 수준까지 올라간다. IBK연금보험은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과 신규도입 보험위험액 , 주식위험액 증가분, 금리위험액 증가분 등 4가지 종류의 경과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지급여력금액은 9214억원에서 1조714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건전성 개선세가 향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먼저 상품 포트폴리오의 한계가 가장 큰 발목을 잡고 있다. IBK연금보험은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만 취급한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IFRS17에서 악영향을 미친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특히 향후 보험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주는 보험금을 시가로 평가해 부채로 인식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IBK연금보험의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7517억원으로 전액 저축성보험이다. 특별계정(퇴직연금)의 수입보험료는 7014억원이다. 이중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은 98.7%(6922억원)에 달한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해도 계약된 수익률을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회계방식 변경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건전성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중부실자산은 255억8000만원으로 1년 전(149억2000만원) 대비 71.44% 늘었다. 이 기간 회계방식 변경으로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이 34.4%(3조9832억원↑) 증가한 것보다 실제 부실자산이 늘어났다. 부실자산비율 역시 0.20%에서 0.22%로 늘었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318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는 -0.39%, -8.42%에 불과했다.

태영건설 등 부동산 PF부실 우려도 크다. IBK연금보험이 보유한 태영건설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268억원이다. 이는 한화생명(845억원)에 이어 생보업계에선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자산 중 대출자산의 비중이 큰 것도 부담이다. 9월 말 기준 IBK연금보험의 대출채권은 3조7749억원이다. 이는 이는 전체 자산(11조216억원) 중 34.2%로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보험사들이 유상증자 외에도 영구채와 후순위채 등 다양한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부실 위험이 큰 부동산PF에서 다수 대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추가로 자금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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