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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SBS, 공모채 발행 GO or STOP 신용등급은 AA급으로 우량…태영건설 이슈에 '먹구름'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08 08:02:4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09: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의 핵심계열사인 SBS가 공모 회사채 발행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SBS의 신용등급은 'AA0'다. 연초부터 AA급의 공모채가 다수 발행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SBS 역시 충분히 시장에서 매력적인 채권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말 그룹 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하면서 SBS의 공모채 발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장의 시선도 있다. 아직 공모채 발행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만큼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 SBS, 한신평 본평가 진행…신용등급 'AA0'로 평정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S는 지난해말 일부 증권사와 공모채 발행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SBS에 대한 본평가도 진행했다. 본평가는 통상 회사채 발행계획이 확정된 상황에서 기업이 요청해서 이뤄지는 신용평가를 말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본평가에서 SBS 신용등급과 전망에 대해 'AA0, 안정적'을 제시했다. 지상파 방송사로서 우수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콘텐츠 경쟁력에 기반한 수익창출력과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이유로 등급을 평정했다. 또한 차입금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사실상 무차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본평가를 받을 때에는 트랜치(만기)를 두 개로 나눠 총 1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 발행이 이뤄지면 2020년 9월 이후 3년여만이다. 공모채 만기 역시 올해 하반기에나 돌아오기 때문에 당장 자금사정이 급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IB업계에선 아직까진 SBS의 발행이 구체화되진 않았다는 후문이다. 올초부터 다수의 우량한 기업들이 연초효과를 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SBS의 지배구조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SBS의 최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로 36.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그룹의 지주사로 크게 방송사업, 환경사업, 레저사업, 건설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의 관계회사로 분류되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이 이뤄진다.

◇ 태영건설 워크아웃, SBS 신용등급엔 영향 없지만 발행 '미지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당장 SBS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SBS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계열 내 최고 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계열의 지원가능성 자체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만큼 신용등급에도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SBS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주기적인 재허가를 받아 지상파방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과 더불어 상장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SBS가 태영건설에 대해 직접적인 재무 지원을 하기는 어렵다"며 "향후에도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수준의 무리한 배당정책이 실행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SBS 자체 신용등급이 우수하더라도 시장 내 투자심리는 다를 수 있다. 일례로 지난해 삼천리(AA+)의 경우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논란과 공모채 발행이 맞물리면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하다가 막판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모집액 이상으로 수요를 모았으나 언더발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AA급의 경우 대부분이 언더발행에 성공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SBS 공모채는 등급이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 이슈가 크다"며 "채권 매니저들은 이슈있는 채권을 담았다가 사후 보고하는 걸 가장 최악으로 여기는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기피하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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