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E 애뉴얼 리포트]'아이케이 인수' 이음PE, 불황 속 바이아웃 역량 재입증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분야 잇단 투자, 해양정보기술 엑시트도 완료
감병근 기자공개 2024-01-09 08:16:2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는 2023년 한 해를 분주히 보냈다. 고금리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됐지만 다수의 투자를 완수했고 연말에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작년 투자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건은 건설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업체 아이케이 인수다. 1850억원을 투입한 하우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투자 역량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지아이텍 등 투자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연말에는 해양조사 전문업체 해양정보기술 매각을 완료하면서 관련 블라인드펀드 청산도 눈앞에 둔 상황이다.
◇1850억에 아이케이 인수 마무리, 투자 역량 재입증
이음PE는 작년 11월 말에 아이케이 인수 거래를 최종 클로징했다. 구주 인수대금 및 증자를 포함한 총 투자금액은 1850억원이다. 이는 이음PE가 진행했던 바이아웃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
투자재원은 별도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없이 보유 블라인드펀드 ‘이음넥스트스테이지’ 및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했다. 고금리, 유동성 경색 등으로 M&A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강소기업 바이아웃 역량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이음PE는 최근 4년여 동안 산업용화약 제조업체 고려노벨화약, 식용얼음 제조업체 아이스올리 인수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아이케이는 인천 검단산업단지에 자리잡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건설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업체다. 작년 초 토양정화사업본부를 아이케이그린으로, 채석산업본부를 아이케이M&S로 각각 분할 신설했다. 이음PE는 존속법인인 아이케이만을 인수하는 구조로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이음PE는 수도권 건설폐기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수도권은 노후 아파트가 쌓이면서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3기 신도시 및 신규 공공택지 조성에 따른 주택 공급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수도권 건설폐기물 시장의 성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이음PE는 아이케이의 인수 후 통합(PMI)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사업권역 확대를 위해 경기 남동부권의 동종업체에 투자하는 볼트온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음PE는 아이케이 인수로 폐기물 처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투자 레코드를 확보하게 됐다. 2014년 음식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 2015년 매립업체 한맥테코산업, 2019년 소각업체 정세환경기술, 2020년 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알엠 등에 각각 투자했다. 2022년에는 SK에코플랜트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에도 참여했다.
◇’핫섹터’ 2차전지 잇단 투자, 해양정보기술 엑시트도 성공
이음PE는 작년 2차전지 분야 투자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하우스로 손꼽힌다. 지아이텍,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관련 분야에서 주목도가 높은 기업 3곳에 총 8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다.
200억원 규모로 진행된 지아이텍 투자는 작년 5월 클로징됐다.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와 함께 지아이텍이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지아이텍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는 이음PE가 200억원, 제이앤PE가 100억원 규모로 각각 인수했다.
지아이텍은 2차전지용 슬롯다이를 제조한다. 슬롯다이는 2차전지 및 수소 연료전지 필수 부품으로 코팅 장비에 장착해 양극재 슬러리 등 약액을 극판에 바를 때 사용하는 장비다.
이음PE는 작년 6월 대규모로 이뤄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투자유치에서 국내 주요 하우스들과 함께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한 4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중 3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에코프로비엠 전환사채 인수에는 이음PE 외에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SKS프라이빗에쿼티,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 자금을 활용해 유럽과 북미지역에 시설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투자는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음PE와 함께 프리미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블루런벤처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NH투자증권 등이 투자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음PE 투자 규모는 330억원 수준이다.
이음PE는 작년 연말 엑시트 성과도 추가했다. 보유하고 있던 해양정보기술 지분 80%를 케이스톤파트너스에게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해양정보기술은 해양정보의 수집·분석에 특화된 해양조사분야 전문업체로 2005년 설립됐다. 특히 공공분야 수주가 많아 사업 안정성이 높고 최근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조사사업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음PE는 2019년 IBK기업은행과 조성한 ‘IBK-이음 글로벌강소기업육성 제1호 펀드’를 활용해 해양정보기술 지분을 인수했다. 해당 펀드는 강소·중견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2017년 5월 95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해양정보기술 매각으로 남은 포트폴리오는 메디시티 CB 투자 한건이다. 이음PE와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메디시티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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