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호 팬오션 대표 "운임지수 회복세"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내부 동요 없어"
허인혜 기자공개 2024-01-05 08:12:3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가 올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발틱 드라이벌크 운임지수(BDI)와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모두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업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내부 변화는 크지 않다고 답했다.안중호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4 해양수산가족 신년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해운업황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지금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지수가 모두 회복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BDI도 2000포인트(p)대를 회복했고 컨테이너선 지수도 물류대란 때문에 많이 올라갔다"며 "(연초) 전망보다는 시장을 좀 지켜봐야할 때"라고 부연했다.
철강과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을 지수화한 BDI는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BDI는 지난 한해 900~1000p 안팎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연말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다시 조정구간으로 접어들면서 2000p대를 유지 중이다. BDI는 3일(현지시간) 2091.00p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달 29일 기준 1759.58p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 886∼1043를 오갔다.
팬오션의 실적은 펜데믹 시기 운임이 급등하며 호황기를 보냈지만 지난해 들어 지수 하락과 물동량 둔화 등에 따라 위축됐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5% 줄어든 1조1116억원, 당기순이익은 85.3% 감소한 24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크 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벌크 부문의 3분기 시황이 전년대비 약 28% 줄자 영업이익이 함께 축소돼 전년동기대비 62% 줄어든 550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BDI 지수가 회복돼야 올해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하림그룹의 HMM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인수 후 HMM과의 시너지와 유상증자 진행 상황 등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된 후 내부적인 동요나 변화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왔던 HMM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HMM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팬오션의 조단위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 매각 본입찰 당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달계획을 제출했다고 전해진다. 최대 3조원 규모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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