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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그룹, 'BS그룹' 전환하나…국문·영문 상표권 출원 '보성산업→비에스산업' 사명 변경,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3년차

전기룡 기자공개 2024-01-08 08:03: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성그룹이 CI(Corporate identity)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알파벳 이니셜을 딴 '비에스(BS)'가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말 그룹 내에서 디벨로퍼 영역을 맡고 있는 보성산업도 사명을 비에스산업으로 변경한 상태다.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보성그룹이 출원한 비에스 상표권. 사진=특허청>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성은 지난달 비에스란 이름으로 국문 상표권을 출원했다. 2021년 말 선제적으로 영문 상표권인 BS를 선보인지 1년여만이다. 향후 CI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범주를 넓힐 목적으로 6가지 이상의 상품분류를 갖췄다.

지난해 말에는 보성산업의 사명을 비에스산업으로 변경하는 작업도 마쳤다. 그룹 내에서는 디벨로퍼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와 같은 새 먹거리에 주력한다.

한라그룹이 HL그룹으로 CI를 변경하던 과정과 유사한 면이 있다. 한라그룹은 2021년 10월 HL클레무브를 출범시키면서 처음으로 HL이란 C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HL클레무브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가 만도로부터 물적분할된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합병한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이듬해에는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을 출원인으로 한 상표권 출원 절차가 잇따랐다. 한라홀딩스를 대체할 HL홀딩스를 포함해 HL만도, HL리츠운용 등 HL을 적용한 사명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에도 폭넓은 적용을 위해 7가지 이상의 상품분류로 출원 절차를 마치는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인 적용 시점은 창립 60주년이었던 같은 해 10월 1일이다. HL그룹은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현대양행을 설립한 1962년 10월 1일을 그룹의 태동기로 본다. 당시 이뤄진 그룹명 교체를 포함해 통합R&D센터 구축, 한라 출범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창립일에 맞춰 추진된 바 있다. 보성그룹도 같은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성그룹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출원 절차가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적용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성그룹은 이기승 회장을 동일인으로 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이다. 재계순위로 따지면 70위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건 공정자산총액(5조4050억원)이 5조원을 넘은 2022년부터다. 지난해에는 공정자산총액이 6조670억원까지 늘어났다.

단순 건설업에 포트폴리오를 한정하지 않고 환경·에너지사업으로 저변을 넓힌 게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LNG허브 터미널과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등이 본격화된 덕에 자산총액이 늘어났다. 어느덧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된지 3년차를 맞이한 만큼 다음 스텝을 노릴만한 시기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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