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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크립토 미리보기]토큰증권 원년, 커지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수익 보인다'④기지개 펴는 STO 업계, 연내 KRX 신종증권 시장도 출범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10 10:45:28

[편집자주]

2024년,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다. 국내서는 첫 업권법인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 혹한기를 견뎌낸 가상자산 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며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서 토큰증권발행(STO)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됐다. 지난달에는 미술품 기반의 1호 '투자계약증권'도 등장했다.

올해는 토큰증권(ST)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당국으로부터 사업재편을 받은 7개 조각투자 플랫폼도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하나 둘 제출하며 영업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도 조각투자 업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T 발행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에 발행, 유통사에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제공하면서 기술기업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늦어지는 제도 개편, 살길 찾는 조각투자 ST 플랫폼들

금융당국은 지난해 총 7개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 사업재편을 승인했다. △바이셀스탠다드(피스) △서울옥션블루(소투) △스탁키퍼(뱅카우) △알티너스(도트)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테사(테사)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등이다.

이들 중 열매컴퍼니의 '제1호 열매컴퍼니 투자계약증권'이 당국의 승인을 받아 국내 첫 정식 ST 상품이 됐다. 열매컴퍼니의 기초자산은 일본 작가 야오이 쿠사마의 미술 작품 '호박'이다. 13억원으로 감정평가를 받은 작품에 대해 12억3200만원 규모 공모가액을 설정했다.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스탁키퍼 등도 미술품과 송아지를 기초자산으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국의 보완요청, 철회 등이 없다면 이들 투자계약증권도 이달 중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업계서는 갈길은 멀지만 올해 ST 시장이 유의미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인 유관법령 개정이 남아 있다. 당국이 ST를 증권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완전히 제도권에 편입되려면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 두 법안 개정안은 국회 계류 상태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사업재편을 받은 7개 기업처럼 주특기를 살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열매컴퍼니는 미술품, 스탁키퍼는 소, 바이셀스탠다드는 선박금융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또는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해 기초자산 종류를 확대할 수 있다. 뮤직카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9월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돼 '음악수익증권' 형태의 ST를 발행하며 서비스를 재개했다.

한 STO 업계 관계자는 "증권법 개정부터 세부 시행령 마련까지 아직 해결해야 할 제도가 많다"며 "다만 사업재편,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조각투자 상품이 하나 둘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내시장 조성, ST 블록체인 기반 기술 표준화 기대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은 ST 업계 확대를 기다리며 B2B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발행사인 조각투자 플랫폼, 유통사인 증권사 등에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자 한다.

람다256, 슈퍼블록, 파라메타 등 기업이 ST 특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람다256은 신한투자증권과 ST 기술검증(PoC)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슈퍼블록도 업무협약을 맺고 ST 거래 환경에서 블록체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 중이다.

관건은 표준 마련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의 'KRX 신종증권(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 시장'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조각투자 발행사의 투자계약증권 상장 심사를 담당하고 매매거래 체결 업무를 수행한다.

KRX 신종증권 시장은 올해 상반기 개장이 목표다. 장내 시장이 생기면 증권사, 조각투자 플랫폼, 장외거래중개업자를 아우를 표준화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 어떤 종류의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인지 또 어떤 기능이 필수 탑재돼야 하는지 등 업계 논의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코스콤이 ST 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며 "어떤 종류의 블록체인을 사용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ST 시장 블록체인 표준이 성립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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