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주목할 용띠 CEO]윤춘성 LX인터 사장, 석탄→니켈로 제2도약 준비LX글라스 등 인수 주도...올해 '수익성 확대-신사업 투자' 선순환 구축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10 07:37:38
[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은 푸른 용이라는 의미다. 용은 예로부터 왕과 권력, 출세 등을 의미했다. "개선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 희망과 성취를 상징하기도 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녹록하지 않은 새해를 맞이한 기업들은 저마다 용처럼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청룡의 해를 맞이해 올 한해 주목할 용띠 기업인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서열 44위 LX그룹에선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1964년생(60세) 용띠 최고경영자(CEO)다. LX판토스와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다른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보다 서너살가량 나이가 적다.윤 사장은 LX인터내셔널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상사맨이자 자원사업 전문가다. 회사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인 석탄 사업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2019년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배터리 원재료와 친환경 소재, 발전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고 2021년에 이어 2022년에 각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유임한 윤 사장은 올해 기존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을 키우면서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0년 이상 근무한 상사맨…인니 석탄광산 개발 주역
윤 사장은 연세대 지질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럭키금성상사 입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0년 넘게 회사에 근무하며 럭키금성상사가 1995년 LG상사로, 2021년 LX인터내셔널로 간판을 바꾸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핵심 보직인 석탄사업부장(상무), 인도네시아 지역총괄(전무), 자원부문장(전무) 등을 거친 자원개발 전문가다. 인도네시아 지역총괄로 근무할 당시 인도네시아 감(GAM) 석탄광산 개발과 관련해 토지보상, 인허가, 생산·물류 인프라 건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감 광산은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주에 위치한 대형 석탄 광산으로 가채매장량은 2억2000만톤 규모다. 이는 현지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매장량이다. LG상사는 2012년에 이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해 운영권을 확보하고 개발해왔다.
윤 사장은 인도네시아 특유의 토지보상 특수성과 광권·산림권 중첩 등의 문제를 현지 정부 기관과 소통해 풀어내면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석탄 외에도 팜 사업 등의 투자에서도 성과를 내 2018년 말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윤 사장은 회사의 가장 큰 수익 사업이자 캐시카우인 석탄 사업의 산증인"이라고 말했다.
그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주력한 건 사업다각화다. 일본 종합상사들이 추구하는 사업구조 전환과 방향성이 같다.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분야 중 하나는 니켈 광산 개발이다. 니켈은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원재료다. 리튬과 코발트, 망간과 핵심 원재료로 손꼽힌다. 에너지 밀도와 연관이 있어 함량이 높을수록 용량과 출력 등이 향상된다. 배터리 업계가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 경쟁에 나서면서 니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광산에 투자하며 광산 개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쌓아온 LX인터내셔널 입장에선 긍정적인 상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2100만톤) 국가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작년 11월 현지 니켈 광산인 AKP광산에 133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광산은 전기차 7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니켈을 품고 있다.
윤 사장은 현지 니켈 광산을 추가 확보해 석탄에서 배터리 핵심광물로 사업을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부문서 M&A로 성장동력 발굴…올해도 신사업 투자 속도
윤 사장이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친환경이다. 윤 사장표 친환경 신사업은 발전과 소재 부문으로 나뉜다.
LX인터내셔널이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 단행한 가장 큰 베팅은 작년 초에 마무리된 한국유리공업(현 LX글라스) 인수다. LX인터내셔널은 이 회사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사들였다. LX글라스는 빌딩이나 주택 창문에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윤 사장은 LX글라스 인수로 친환경 유리 사업에 진출하면서도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발전 부문에선 2022년 10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를 947억원에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평택 소재 포승지구에 있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로 바이오 고형연료나 미이용 우드칩 같은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한다. 윤 사장은 신재생 발전 사업을 니켈만큼 전략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의 올해 과제는 기존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 확대와 이를 통한 신사업 투자라는 선순환 체계 구축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니켈 광산 추가 확보, 미래 유망 분야 발굴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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