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트위치 난민 성공적 흡수 '밸류UP' 100만 이상 구독자 보유 채널 유치, 꼬리물기 유입 효과 볼까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11 13:05: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리카TV가 서비스 종료 예정인 트위치 코리아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주요 스트리머를 성공적으로 흡수 중이다. 특히 네이버의 동일업종 '치지직'과 경쟁에도 불구하고 단일 구독자 100만명 이상인 대형 스트리머 ‘우왁굳’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간 제시해온 방송 환경 혜택과 비전, 숲(SOOP) 리브랜딩 청사진도 인정받게 된 만큼 추가적인 스트리머 유입이 기대된다.대형 스트리머 이적 호재에 힘입어 아프리카TV 밸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8일 장마감 기준 10만원에 가까운 종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무려 상한가를 목전에 둔 10만9000원대 주가를 기록하며 최근 52주간 신고가도 경신했다. 업계는 오는 2~3월 이뤄질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바라보고 있다.
◇트위치 주요 스트리머 흡수 순항, ‘우곽굳 효과’ 꼬리물기 기대
인터넷방송,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에서 활동했던 20명 내외 국내 스트리머가 최근 아프리카TV로 이적 또는 이적을 예고했다. 대표적인 스트리머는 ‘우왁굳’과 ‘윤루트’ 등이다. 이들은 보이는 라디오 등 토크 방송 외 게임 등 콘텐츠도 진행하는 종합방송 스트리머다. 우왁굳, 이세계 아이돌 등을 제외하고 집계한 트위치 팔로워 평균 규모만 14만에 이른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코리아 서비스 종료로 방생될 주요 스트리머 일부를 조기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치지직과의 경쟁으로 인해 제기됐던 리스크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치지직은 네이버에서 만든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다. 올해 상반기 내 정식 론칭을 예정 중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우왁굳’의 아프리카TV 이동이다. 우왁굳은 트위치 단일 팔로워만 104만명에 달하는 국내 대표 스트리머다. 2008년부터 종합게임방송을 진행하며 단단한 코어 팬층을 쌓아왔다. 더불어 자체적으로 버츄얼 아이돌 그룹 ‘이세계 아이돌’, 자체 콘텐츠 세계관 ‘왁타버스’를 운영하는 등 파생 플랫폼·채널 역시 상당수 거느리고 있다.
업계는 우왁굳의 선택이 타 트위치 스트리머 이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아프리카TV, 치지직은 혜택과 청사진을 제시하며 트위치 스트리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그간 일부 스트리머, 이용자의 몰지각한 행위로 부정적 이미지를 쌓은 바 있다. 이에 스트리머 측에서 플랫폼에 회의적인 시각을 비치기도 했지만 우왁굳 등 대형 스트리머 이적이 이를 희석시킨 모양새다.
국내 MCN 업계 한 관계자는 “우왁굳 같은 대형 스트리머의 이동은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로 플랫폼 이동을 강제 받는 상황에서 중요한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아프리카TV에서 트위치 스트리머를 사로잡기 위해 제시한 혜택이나 비전의 가능성을 일부 보증해주는 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스트리머 흡수 효과 톡톡, 밸류 52주 신고가·상한가 턱밑
대형 스트리머 이적 호재는 아프리카TV의 밸류 급등을 이끌었다. 8일 장마감 기준 아프리카TV 주가는 주당 종가 9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거래일인 5일 기록했던 주당 종가 8만5200원 대비 16%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해 동기 기록한 종가 대비 32.61% 상승했으며, 2022년 6월 14일 기록한 10만3200원 종가 이후 최고다.
아프리카TV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은 장중 최고가 기록에서 더 두드러졌다. 장 초반 주당 10만9200원에 달하는 거래가 성사되며 최근 52주간 신고가를 경신했다. 8일 정해졌던 상한가 11만700원에 단 1500원만 남겨둔 밸류다. 이후 빠르게 안정화됐지만 아프리카TV의 52주 신고가, 상한가 근접은 트위치 코리아 사업철수, 리브랜딩 등 이슈로 중첩된 시장의 이목이 상담함을 확인시켰다.
증권가, 투자은행(IB) 업계도 아프리카TV 상승세와 밸류에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위치에서 치지직으로의 경쟁자 변경에 따른 이익은 높고, 일부 대형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로 더 넘어온다면 업사이드도 크다”며 “사명, 서비스명이 ‘숲(SOOP)’을 변경되는 만큼, UI/UX 디자인과 시스템 개편을 통해 좀 더 폭넓은 유저층 유입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TV가 지난해 12월과 이달 기대에 부응하는 주가 흐름을 보여준 만큼, 관련 업계는 2~3월 추가적인 밸류업을 예견 중이다. 2~3월이 트위치 코리아 사업 완전 철수(2월 27일)로 인해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이 최종적으로 재편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의 아프리카TV 추가 이적 선언, 이에 따른 신규 유저 유입 등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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