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PBV에 득도" 기아 송호성 사장 자신감의 원천은내년 출시 PV5 공개하자 환호…"개념적이거나 먼 미래 얘기 아냐"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4-01-10 08:02:5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만에 왔다. 작년에 참석할까 하다가 PBV를 더 구체적으로 준비한 다음에 시장에 임팩트있게 론칭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했다."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기아가 오랜만에 CES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 그의 말대로 기아는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들고 왔다. 바로 내년, 2025년 첫 중형 PBV(목적기반차량)인 PV5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2030년 전 세계에서 전기 소형상용차(LCV)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0만대로 예상되는데, 기아는 PBV 판매로 전기 LCV 시장에서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공격적 목표 역시 제시했다.
기아는 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 Every Inspiration)'라는 주제로 향후 PBV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 프레스컨퍼런스가 열린 지 2시간 뒤인 오후 3시 시작됐다. 앞서 현대차 행사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행사 시작 10분 전부터 자리를 잡았다.
총 3명의 사장과 1명의 전무가 등장해 수소와 소프트웨어 전환을 설명했던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오직 PBV에 집중했다. 송 사장에 이어 카림 하비브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PBV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중형 PBV 'PV5'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다. PV5가 베일을 벗자 현장을 가득 채운 500여명의 미디어 관계자 등 참석자들이 환호를 쏟아내기도 했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BV의 개념을 'Platform Beyond Vehicle(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로 재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형 →대형 → 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PV5에는 차량 호출, 배달 등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이 탑재된다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송 사장의 표정은 물론 어투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한 시간여 뒤 시작된 Q&A 세션에서 그는 "기아가 군용차를 만들기 때문에 PBV에서는 거의 30년이 됐다"며 "모든 군용차가 전부 다 개조된 차고 기아는 이 PBV에 있어서는 아주 오랫동안 거의 '득도'한 회사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하면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구축하고 있다. 송 사장은 "2030년에 연간 30만대 PBV 판매를 기록할 때까지는 국내 화성공장에서 모든 PBV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 이상의 물량이나 수요가 있을 경우, 또는 지역별로 특별한 제도나 규정에 의해 다른 생산 거점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시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발표가)개념적이거나 먼 미래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내년 중반이면 첫 번째 차가 나오는,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PV5의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600만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PV5의 출시 가격은 원화로 결정되지 않았고 배터리와 모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지만,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 3만50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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