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언팩 프리뷰]'CES보다 신제품 우선' 노태문 사장, 최초 AI폰 향한 열정반도체 실적 하락세 만회 수단, 예년보다 앞선 출시로 시장 선점 집중
이상원 기자공개 2024-01-12 08:20:31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S24 공개를 앞두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데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기 직전이다. 그 이면에 애플과 중국 브랜드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도 있다. 갤럭시S24가 이를 극복할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S24를 선보일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를 미리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24'가 이달 17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에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탑재가 일찌감치 예고되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MX)장인 노태문 사장은 'CES 2024' 참석도 거른채 코 앞으로 다가온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갤럭시S24의 성공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일 뿐만 아니라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국 브랜드의 거센 추격도 따돌려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실적 방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다.
◇작년 반도체 부진, 스마트폰으로 만회…갤럭시S24 흥행 절실
노 사장(사진)은 현재 코앞으로 다가온 신형 갤럭시S24 공개 행사(언팩)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다수 경영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했지만 노 사장은 한국에 머물렀다. 그 역시 사장 취임후 매년 CES 현장을 찾아 글로벌 트랜드 파악에 분주했지만 올해 만큼은 예외로 삼았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하며 '미스터(Mr.) 폴더블'로 통한다.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공개한 건 2011년이다. 그로부터 8년뒤인 2019년 9월 세계 최초 인폴딩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까지 전 과장을 노 사장이 주도했다. 지금의 갤럭시 시리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언팩은 지난해 2월 1일 공개한 전작 언팩 행사보다 2주 가량 앞당겨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온라인 형태로 언팩을 진행한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시점이 빠르다. 제품 출시를 앞당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침체로 DS부문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란 점을 감안한 일정 조정으로 보인다.
MX사업부는 지난해 DS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며 전사 실적 방어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직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DS부문 영업손실은 14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MX사업부는 4분기 판매량이 다소 줄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까지 10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삼성전자의 한 해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차츰 개선되는 추세지만 확실한 회복을 아직 장담할 수 없다. 당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문제다. 노 사장이 신형 갤럭시S24 공개에 예년보다도 더 공을 들이는 것도 올해 역시 반도체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만회를 할 수 있는 구석은 MX사업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24는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이란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란 의미도 있다. 신제품의 대표적인 기능은 '실시간 통화 통역'이다. 사용자가 모국어로 말하면 상대방이 갤럭시 AI폰을 쓰지 않아도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주는 기능이다. 이외에 영상 콘텐츠 자막을 인식해 자국어로 읽어주는 기능도 포함된다. 새 기술인 만큼 혹시 모를 오류에 대비하는 게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과제다.
◇애플과 치열한 경쟁, 중국 브랜드의 거센 추격
노 사장이 신형 갤럭시S24에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서둘러 뒤쫓아오는 경쟁자들의 성장도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선두를 지켰다. 16%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른 애플과는 4%포인트 격차를 냈다.
다만 2022년 4분기로만 보면 벌써 한 차례 역전이 벌어졌다. 이 기간 삼성전자가 19%, 애플은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서 지난해 9월 아이폰15가 출시되자 애플이 점유율에서 확실히 삼성전자를 앞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격차를 벌려둔 덕에 한 해 전체 판매량의 선두는 수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 브랜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3분기 샤오미와 오포가 각각 14%, 비보가 7%를 차지했다. 중국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5%로 삼성전자를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1%대 미만의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중국 브랜드는 자국 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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