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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지원TF, M&A 기능·인력 수성 '촉각' 미래사업기획단, 먹거리 발굴 과정 '외부기업 투자' 검토 불가피…임병일 부사장 행보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12-04 12:49:2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9: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후 삼성전자에서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곳은 사업지원TF다. 사업지원TF에는 인수합병(M&A) 전문가도 포진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나 신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번 정기 인사 과정에서 미래사업기획단이 신설되면서 사업지원TF의 기능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M&A 검토, 추진 기능과 담당 인력이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이동할지 재계 안팎에서 주목하는 시선이 나온다. 사업지원TF 임원이 옮겨가지 않더라도 미래사업기획단에 다른 M&A 전문가가 합류하면 양측의 역학관계 설정이 중요할 전망이다.

◇미래 신사업 발굴, M&A 검토 필수적…신사업추진단 시기 외부 지분투자 활발

삼성전자는 이달 27일 2024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는 전영현 부회장을 미래사업기획단의 초대 단장으로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이 앞으로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미래 신사업을 찾는 과정에서 지분 투자 또는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재계는 물론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발표 이후 미래사업기획단에 M&A 관련 역할을 부여하고 조직 체계와 인력 구성을 통해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선에는 과거의 사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유사한 사례로는 삼성그룹이 14년 전 만들었던 신사업추진단이 있다. 신사업추진단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발표했다.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 후 5대 신수종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 중 하나로 M&A가 활용됐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2010년 9월 디지컬 엑스레이 업체 '레이'를, 같은 해 11월에는 초음파진단기업체 '메디슨'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미국 의료진단기기 업체 '넥서스'를 사들였다. 2013년 1월에는 미국 CT업체 '뉴로로지카'를 품었다.

삼성전자 고위경영진은 최근 2년간 대형 M&A 추진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 후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복수의 투자 건이 있기는 하지만 대형 M&A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미래사업기획단에서 신수종사업 발굴과 실행 전략 제시뿐 아니라 M&A를 통해 사내외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형국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지원TF 소속 임병일 부사장 이동 여부 촉각, '새얼굴' 전문가 등판 주목

사업지원TF는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의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이전의 미전실보다 규모, 범위, 인력 등이 크게 축소되기는 했지만 적잖은 영향력을 보유했다.

특히 M&A나 외부 투자 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업지원TF에는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임원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임병일 부사장이다.

그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시카고대에서는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1996년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해 당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IB업계에 투신했다. 리먼브러더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거쳤다. 그 후 UBS증권 서울지점을 이끌었다. 구글의 카카오모빌리티 투자 자문, 잡코리아 매각 자문 등 다수의 M&A에서 활약했다.


임 부사장은 2021년 6월 삼성증권으로 이직해 기업금융 1본부장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기며 주목을 받았다. 사업지원TF에서도 M&A 검토 등 관련 업무를 지속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와 투자업계에서는 사업지원TF의 M&A 전문 인력이 미래사업기획단으로 이동할 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임 부사장의 이동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다만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임 부사장이 M&A를 계속 담당하고 있으며 인사 당일에도 사업지원TF에 소속된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 M&A 컨택포인트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이 사업지원TF에 남더라도 미래사업기획단에 새로운 M&A 전문가가 포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특성상 불가피하게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사업지원TF와 별개로 미래사업기획단에서 M&A 전문 인력을 보유하게 되면 양측이 투자 검토와 추진 등에서 역학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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