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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키움증권, 10년만에 ECM 헤드 교체장지영 상무, 기업영업본부장으로 선임...전임 이재원 상무, 벤처캐피탈로 이직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12 07:02:3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10여년 만에 주식자본시장(ECM) 파트의 IB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간 이재원 전 상무를 주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핵심 인력을 대거 영입한 뒤 알짜 딜을 노리는 기업공개(IPO)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지난해엔 LS머트리얼즈 딜을 대표 주관(공동 대표 KB증권)하면서 대기업 그룹사의 IPO도 이끄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했다. 기존 중소형사 딜에 초점을 맞춘 영업에 빅딜까지 도전장을 내미는 전략을 가미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장지영 상무보 기업영업본부장 선임…지난해 큐리옥스바이오 IPO 완수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장지영 상무보를 기업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이 본부는 기업금융부문 내에서 IPO을 중심으로 ECM 영업을 주도하고 있다. 장 신임 본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기도 했다.

그간 ECM 파트를 이끌어온 건 이재원 전 상무다. 그는 2010년 장 신임 본부장을 비롯해 구본진 이사, 배세열 팀장 등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에서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이 전 상무는 이 하우스의 IPO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승승장구했다. ECM 영역에서 실적이 거의 없던 키움증권의 IB 파트를 중견 하우스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상무가 최근 벤처캐피탈로 자리를 옮겼고 ECM 헤드의 바통을 이어받을 적임자로 장 상무보가 낙점을 받았다. 그는 직전까지 기업금융1팀뿐 아니라 중기특화총괄팀 등을 총괄해왔다. 그간 다수의 IPO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지난해의 경우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샌즈랩, 꿈비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지난 한 해 바이오 IPO 중에서 유독 IB업계의 눈길을 끈 딜이다. 공모 시장의 최악의 시기에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크게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증시에서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키움증권의 조언 덕에 희망 밴드를 유지했다. 증시 입성 후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나 진단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처리 자동화 기술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결국 키움증권의 관측이 적중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주가는 한때 공모가의 6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공모규모를 크게 줄이지 않으면서도 투자자와 함께 '윈윈'을 거둔 셈이다.

◇알짜 딜 중심 '수수료 잭팟' 다수…LS머트리얼즈 딜, 성공적 그룹사 데뷔전

그간 이 하우스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빅딜보다 중소형 알짜 IPO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단일 IPO를 기준으로 웬만한 대형 딜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얻는 실속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LS머트리얼즈 딜을 성공리에 완수했다. 이제 빅딜까지 접근하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한 것이다.

IPO 시장에서 키움증권은 메이저 하우스로 분류되지 않는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과 달리 대기업 IPO의 대표 주관을 맡은 실적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만큼 LS머트리얼즈 딜은 키움증권 내부에서 부여하고 있는 의미가 크다. 첫 번째 트랙레코드를 성공적으로 매듭지으면서 향후 LS그룹의 IPO는 물론 다른 그룹사의 주관 경쟁에도 참여할 수 있는 실적을 확보했다.

키움증권은 그간 LS그룹의 회사채 발행에서 커버리지 역량을 드러내왔다. 2022년엔 850억원의 LS그룹 회사채 발행 딜을 주선하면서 그룹 대표주관 1위 하우스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게 신뢰를 다져온 끝에 2차전지 섹터로 분류되는 LS머트리얼즈의 IPO 주관 자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하우스의 부채자본시장(DCM) 영역을 키운 일등공신은 구성민 신임 기업금융부문장이다. 한국산업증권, 현대증권, 신흥증권 등을 거쳐 2008년 키움증권에 합류한 IB맨으로서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DCM 불모지였던 키움증권에서 대기업 딜 트랙레코드를 하나둘씩 쌓아가면서 다크호스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주성 대표이사(사진) 체제를 가동한 키움증권은 ECM과 DCM 등 정통 IB를 담당해온 인사를 대거 승진시켰다. 다른 대형사의 조직 개편에서 IB 인력이 소외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IB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 비리테일 부문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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