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굿모닝 CES" 글로벌 데뷔, 정기선 HD그룹 부회장HD현대, 국내 기업 세 번째이자 비조선사 최초로 CES 기조연설
라스베이거스(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4-01-12 08:14:4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굿모닝 CES."현지시각으로 10일 오전 9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 5층에 있는 팔라조볼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대표의 연사 소개가 끝나고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무대에 등장했다. 시원시원하게 무대 중앙으로 걸어들어온 정 부회장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양팔을 벌리고 힘차게 외쳤다.
정 부회장은 검정 폴라티에 짙은 청바지, 옅은 갈색 재킷에 안경을 걸친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어투로 10분쯤 발표를 이어갔다.
CES는 매년 기조연설을 통해 전시의 포문을 연다. 기조연설자(Keynote Speakers)는 그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 산업 리더로 평가되며 연설은 기업의 비전을 엿보는 기회로 여겨진다.
이날 오전 8시를 조금 넘겨 입장이 시작됐다. 찰 것 같지 않았던 넓은 홀은 8시 40분을 넘긴 뒤부터 빠르게 차기 시작했다. 재계 인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8시20분쯤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이밖에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도 기조연설을 지켜봤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등 HD현대 경영진들도 일찍부터 와 자리를 채웠다. 이날 마련된 좌석은 1800석. 모두 찼고 뒤에서 서서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
정 부회장은 "건설 산업은 인류 문명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기술과 혁신에 있어 가장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 변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설 산업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의 오프닝 연설을 시작으로 HD현대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파트너사들의 연설도 이어졌다. 디벨론, 그라비스로보틱스, 구글 클라우드 임직원 그리고 HD현대의 이정민 책임매니저 등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랐다. 다음으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이동욱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자원부 국제관계 자문위원이 등장했다.
정 부회장은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등장했다. 3분간의 마무리 연설이 끝나자 환호가 터졌다. 객석 일부는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성공적인 글로벌 데뷔 무대였다.
국내 기업의 CES 기조연설은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HD현대가 세 번째다. 가전 기업이 아닌 기업 중에선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오너 가운데선 처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간 삼성전자, LG전자에선 전문경영인이 기조연설을 해왔다. 1982년생으로 국내 기조연설자 중 가장 젊다는 기록 역시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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