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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한종희 부회장 "AI시대 차별화, 오픈 콜라보·초연결 집중"대형 M&A 지속, 미래사업기획단 통한 먹거리 발굴

라스베이거스(미국)=김경태 기자공개 2024-01-11 08:06:0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외부 기업과의 협업이다. CES 개막 전 프레스 컨퍼런스부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한 부스에도 글로벌의 쟁쟁한 기업들과 협력한 내용이 눈에 띄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대표이사)은 이달 9일(현지시간) 오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AI로 인한 격변의 시대에 열린 자세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그간 강조해 온 '초연결'도 차별화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CES 간담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대형 M&A' 역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작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발표돼 화제를 모은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10년 뒤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가 경쟁자·동반자될 수도"…용석우·최경식·이영희 사장 배석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대부분의 질의응답(Q&A)을 소화했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Q&A를 조력했다.

모두 발언부터 이번 CES의 최대 화두인 AI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에 관한 설명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 통해 환경, 사회 난제들을 극복해나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공개한 AI 전략 중 하나는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과감한 파트너십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현대차와 협력은 이미 진행형이다. 또 ESG와 관련한 협업도 CES 행사장에 마련한 부스에 중요한 파트로 삼아 전시했다. AI 시대에 생활가전 제품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것과 그가 강조해 온 '초연결 경험'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질의응답에서도 모든 산업의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즘에는 사업부문간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며 "기술의 발전도 상당히 빠르고 경쟁자도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VD사업부가 TV와 모니터 말고 서비스 비즈니스도 상당히 크다"며 "변신해 가고 확장하기 때문에 특정하게 예전처럼 A의 경쟁자는 B라고 못하며 모두 다 경쟁자가 될 수도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에 대한 대응책에서도 '초연결'을 주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고 다양하다"며 "가정 안과 밖 제품, 모바일부터 TV까지 모두 하는 건 저희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앞으로 가야 하는 차별화 방향"이라며 "연결하는 시너지가 크고 그런 부분을 차별화하면 충분히 대응책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빅딜 아직인데…이번에도 대형 인수합병 검토 언급 주목

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형 M&A'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삼성전자의 대형 M&A 추진은 지난해 CES 간담회 이후 크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 후로 '빅딜'에 관한 소식은 아직 없었다. 이 때문에 이번 CES 간담회에서 관련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 상황이었다.

한 부회장은 "팬데믹 이후에도 지정학적인 글로벌 이슈가 생겼고 글로벌 경기가 계속 악화했다"며 "사실 M&A 환경이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희는 기존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AI, 헬스, 핀테크, 로봇, 전장 등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중소 M&A와 벤처투자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사례로 미국의 룬과 레인보우로보틱스 건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과 3월에 각각 590억원, 278억원을 투입해 레이보우틱스 지분 14.99%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 11월 하만의 오디오 플랫폼 '룬' 인수를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어서 올해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작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신설이 발표된 '미래사업기획단'에 대한 설명도 나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맡던 전영현 부회장이 초대 수장으로 임명됐다. 재계에서는 컨트롤타워 발전 여부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트부문이 5개가 있는데 모바일경험(MX), 네트워크, 영상디스플레이(VD), 의료기기, 생활가전(DA)이 있다"며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뒤 삼성의 방향을 보는 중으로 바이오로직스나 신개념의 제품, 주거 문제 등 여러 가지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의 가능성을 보고 크게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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