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이엠텍, 베트남 법인규모 '중국거점 10배'①전자담배 시장 잠재력 간파, 투자 본격화…하노이 등 3곳 생산거점 마련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17 07:38:32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사로 설립된 이엠텍(EM-Tech)은 전자담배 등 헬스케어 신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독특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오랜 해외 제조 시설 운영 노하우를 살려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에 발 빠르게 투자한 결과다.첫 글로벌 진출은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공을 들인 지역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의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전자담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베트남 거점의 규모는 중국 거점의 10배를 넘어서고 있다.
이엠텍은 지난해 3분기 말 경상남도 창원 본사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해 3곳의 국내 사업장과 베트남·중국 등 해외에 총 5곳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Hà Nội), 빈(Vinh), 빈푸옥(Vinh Phúc) 등 3곳, 청도와 심천시 등 중국 2곳 등에 주요 거점을 두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엠텍은 마이크로 스피커와 리시버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에 한계가 보이자 벌어들인 캐시카우를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자담배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당시 동남아시아는 담배 천국으로 통했다. 특히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베트남에선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믿음이 통용돼 대체재로 각광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베트남 담배 개별소비세는 38.85%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물론 브루나이(81%) 태국(70%) 싱가포르(69%) 등 인근 국가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 소비율이 높았다.
이엠텍은 KT&G와 2017년 '릴 시리즈' 초창기부터 전자담배 생산에 협력했다. 릴1.0, 릴 하이브리드1.0, 2.0 등 릴 시리즈를 생산했다. 일찌감치 2003년부터 해외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사업에 활용했다.
이엠텍은 2022년 7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베트남 공장 설비 투자 등에 사용했다. 약 237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약 100억을 베트남 내 스피커와 전자담배 생산라인 증설에 쓰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베트남 빙탄 지역(EM-TECH VIETNAM) 신규 사업장을 신·증축하는데 40억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엠텍이 가장 먼저 진출한 지역은 중국이다. 2003년 9월 청도법인을 설립했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08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 법인을 세워 스마트폰용 다중진동(MLD:Multi) 스피커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이후엔 베트남 지역에 투자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그 결과 2022년 말 기준 베트남 법인 자산총액이 약 2054억원에 이르지만 중국법인의 자산총액은 189억원에 불과했다. 약 11배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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