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소재 2024 전망대]포스코퓨처엠, 기업가치 상승을 넘어…올해 기대주는 'N86'⑤메탈가 하락에도 ASP 영향 최소화…고객사 수요 따라 보급형 제품도 준비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15 10:46:16
[편집자주]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차전지·소재 업계에 2023년은 숨고르기를 하는 한해였다. 지속적인 투자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조절을 선언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했다. 2024년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고금리 상황,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더벨이 이차전지·소재 업체들의 2024년 전략과 행보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 상장사는 주식시장 내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 전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뛰었다.이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곳을 꼽으라면 포스코퓨처엠을 들 수 있다. 연초 20만원대였던 주가는 지속해서 오르며 7월 장중 60만원선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했고 시가총액은 포스코홀딩스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기업가치 상승은 단순히 시장 내 이차전지주 열풍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동안 이차전지 주요 제조사로부터 수주 물량을 차곡차곡 쌓아올렸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최근 메탈가격 하락과 함께 수익성 저하 우려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준비했던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업황을 돌파하고 나아가 보급형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하이니켈 N86 양산, ASP 악화 최소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월 광양공장에서 단결정 양극재 생산을 시작했다. 단결정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료를 하나의 결정 형태로 결합한 제품으로 기존 다결정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와 수명 등을 보다 향상시킨 제품이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의 단결정 양극재는 니켈 비중 86%의 하이니켈 제품이다.
기존 포스코퓨처엠의 핵심 제품은 자체 개발한 N65였다. 니켈 함유량을 의미하는 숫자가 클수록 이차전지 성능이 좋아져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데 포스코퓨처엠은 N65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하다 2022년부터 점차 N86 제품 공급을 늘렸다.
고부가 제품 공급의 효과는 매출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차전지 시장의 개화와 함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고 N86 제품이 그 돌파구가 된 것이다.
소재 업체들은 비싸게 원재료를 사 오더라도 현재 메탈가격과 판매가격을 연동해서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지난해 양극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리튬의 가격이 급락하며 소재 업체의 수익성에 비상불이 들어왔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당 400위안을 웃돌던 리튬가격은 4월 150위안선까지 떨어졌고 이후 일시적으로 올랐다 금방 다시 150위안대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 기준 리튬가격은 ㎏당 100위안 아래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급격한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포스코퓨처엠은 N86 판매비중을 늘려 평균판매가격(ASP) 하락률을 한자릿수대(3분기 기준 5%)로 최소화했다. 지난해 1분기 포스코퓨처엠의 N86 판매비중은 12%에 불과했지만 2분기 31%, 3분기 40% 등으로 점차 올라갔다. 여기에는 30조원이 넘는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와의 공급 계약도 포함된다.
포스코퓨처엠은 급증하는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포항공장 내 N86 단결정 양극재 라인 개시 시점을 당초 예상했던 올해 1월에서 2개월 앞당겨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3분기 말 양·음극재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N86 비중 확대 유지, 범용 라인업 준비
지난해부터 이어진 N86 비중 확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가 하락세가 올초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고 고부가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고객사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판매처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보급형 범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전체 매출에서 고부가 제품의 수요처인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이른다. 이들 고객사의 수주 금액이 수십조에 달하기에 N86 제품 비중은 지속해서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이차전지 사업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겨냥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포스코퓨처엠도 해당 시장에 맞춘 제품을 개발 중이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나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고객사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이차전지 업체 출신의 인물을 속속 영입하며 연구·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출신의 홍정진 임원을 기술전략실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삼성SDI에서 윤태일 임원을 영입해 기술품질전략실장에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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