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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PE 애뉴얼 리포트]'베테랑의 힘' VIG, 2023년 키워드 '볼트온·신규펀딩'VAC펀드서 첫 엑시트 성과, 올해 '승계 플랜 가동' 새 출발

임효정 기자공개 2024-01-16 08:09: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7: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의 2023년 키워드는 볼트온과 신규 펀드레이징으로 요약된다. 기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의 볼트온(bolt-on)에 속도를 낸 한 해였다. 이로써 더스킨팩토리, 바이오에너지팜아산, 스마트스토어 등 기존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은 한층 커졌다. 4호 펀드를 빠르게 소진한 VIG는 2023년 신규 펀드레이징에도 나섰다.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최종 클로징을 마치겠단 각오다.

2024년, VIG는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기존 박병무, 신재하, 이철민 3인 대표와 신창훈 부대표 체제에서 이철민, 신창훈 공동대표와 정연박, 한영기, 한영환 3인 부대표 체제로 변경하면서다. 국내 PEF 시장 내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 속에 선제적인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도는 더 컸다.

◇6건 볼트온 거래 성사, 첫 항공사 M&A '이스타항공'

2023년은 볼트온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VIG의 운용 전략이 돋보인 한해였다. 쿤달을 운영하는 더스킨팩토리의 볼트온 일환으로 에이빌코리아를 인수한 것이 시작이었다. 네시픽을 운영하는 에이빌코리아는 2014년에 설립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해외시장에서 강점이 있는 두 기업을 한 지붕에 두면서 경쟁력은 한층 높아졌다.

바이오에너지팜아산의 볼트온도 두 건이 이뤄졌다. 팜아산은 축산분료와 음식물 폐수 등을 모아 신재생에너지와 액상 비료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친환경 처리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VIG는 2021년 당시 4호 블라인드 펀드로 팜아산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VIG는 작년 6월과 11월에 각각 오송바이오와 명성유지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볼트온을 단행했다. 오송바이오는 바이오중유와 디젤의 원료인 음폐유를 제조하거나 유통, 납품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오송바이오 인수로 팜아산은 바이오가스에서 바이오디젤로 밸류체인 영역을 확장, 종합적인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업체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셈이다. 폐자원 에너지화를 구현함으로써 VIG의 성공적인 ESG 투자 전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스마트스코어의 볼트온으로 아티타야의 경영권 지분과 종신물산의 지분100%를 인수하는 거래도 마무리 지었다. 이와 함께 스마트스코어 자회사인 마제스티의 볼트온 거래로 제스타임을 인수하기도 했다.

2023년엔 VIG가 첫 항공사 포트폴리오를 품에 안았다는 점에서 의미도 컸다. 이스타항공 인수는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준 딜이었다. 수면 아래에서 딜을 속전속결로 성사시키며 한달 반 만에 본계약까지 마쳤다. VIG는 오랜 기간 이스타항공을 눈여겨보며 인수 의사를 밝혔고 회사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왔다. 이는 매도자 측 역시 빠른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닻 올린 5호 펀드 '1차 클로징 완료', 크레딧 펀드 첫 엑시트 사례도

펀드레이징에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2020년 초 약 9500억원(결성 당시 기준)으로 조성된 4호 펀드의 재원을 모두 소진하면서 신규 펀드레이징에 본격 나섰다.

2023년 펀드레이징 시장의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다. VIG는 사학연금과 노란우산공제회, 산재기금 등 콘테스트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승기를 잡았다. 이 밖에도 국내 다수 금융기관의 출자 확약을 통해 1차 클로징을 마무리한 상태다.

해외 투자자 모집은 올해부터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2분기부터 기존 4호 펀드에 출자했던 해외 LP를 대상으로 리업(Re-up)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VIG는 그간 해외 LP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만큼 이번 신규 펀딩 역시 축적했던 트랙레코드를 토대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펀딩은 올 상반기 말께 클로징한 이후 연내 국내와 함께 5호 펀드를 최종 클로징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와 펀딩 만큼 회수에서도 값진 결과를 얻었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에서 첫 결실을 맺으면서다. 2021년께 국내에서 크레딧펀드(Credit Fund)가 본격적으로 태동한 이후 관련 시장에서 첫 엑시트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VAC는 마이리얼트립을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2022년 500억원 규모로 투자한지 1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당시 투자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화 크레딧 방식으로 이뤄졌다. 적절한 금리의 브릿지성 채권과 신주인수권의 조합된 구조로, 피투자기업과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는 컸다.

VAC는 마이리얼트립의 성공적인 투자회수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3호 펀드에 닻을 올릴 예정이다. 펀딩 규모 등을 확정해 VAC 크레딧 블라인드 펀드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은 VIG에 상징적인 해다. 세대교체라는 중대한 변화 이후 내딛는 첫 발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기존 박병무·신재하·이철민 대표와 신창훈 부대표 등 4인의 파트너 체계 대신 이철민·신창훈 대표, 정연박·한영기·한영환 부대표의 5인 파트너 체계로 본격 가동됐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들의 공통 화두는 경영권 승계이고, PEF시장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LP들은 자신들의 투자 자금이 오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운용되길 바란다는 점에서 GP의 지속가능성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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