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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씨티은행, 본사 비상경영 돌입에 '효율성' 강조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한 기업금융에 선택과 집중…향후 조직개편 있을까

김영은 기자공개 2024-01-15 12:34:5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그룹 본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올해는 한국씨티은행에게 유독 험난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본사의 경영재편 움직임에 발맞춰 효율 중심 성장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씨티은행은 주력 사업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의 성장에 선택과 집중을 이어갈 계획이다.

씨티그룹의 조직 단순화 작업이 한국 씨티 본사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씨티은행은 이미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하고 한차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 잘하는 기업금융에 선택과 집중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2024년 중점 추진 사항으로 ‘효율성 개선’을 강조했다. 유 행장은 씨티그룹 본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각 국가별 씨티의 경영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지난 9월 글로벌 씨티 그룹은 수익률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7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줄었고 5개의 핵심 사업부를 중심으로 하는 개편을 통해 약 300명의 고위 관리자가 해고되었다.

본사의 은행 단순화 작업에 한국씨티은행도 발맞추고 있다. 유 행장은 “씨티는 글로벌 전략 재편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전략 산업 및 고객군에 집중하여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전통적으로 대기업 대상의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였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전 세계 160개국에 영업망이 포진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솔루션을 비롯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부문은 올해 대폭 성장했다. 기업금융 부문 2023년 3분기 순익은 3739억원으로 전년 동기(1725억원) 대비 2.17배 늘었다. 기업금융 자산도 33조7061억원에서 37조9781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2021년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며 기업금융에 역량을 기울인 결과다.

출처 : 한국씨티은행

올해에도 가장 잘 하는 기업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 행장이 지난 9월 임추위에서 연임 임기 동안 씨티은행을 그룹 내 'Top 5' 프랜차이즈로 도약시키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기업금융 중심의 효율적 성장을 통해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씨티은행은 기업 고객을 대기업을 비롯해 해외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중소·중견기업으로 늘려가고 있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ECA financing 등에서 기업 고객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에 진출하는 다국적기업에 대해서도 특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본사 차원 구조조정…한국씨티 영향은

씨티그룹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여파가 한국씨티은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씨티그룹은 뉴욕 본사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유럽 등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은행을 단순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행장 또한 신년사에서 “글로벌 전략 재편에 따른 조직 및 업무 재정비 등 시스템 측면의 효율화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앞선 2021년 본사에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아프리카 신흥국(EMEA) 시장에서 소비자금융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차례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210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승인했고, 2022년 4월말 해당 직원들의 퇴직 절차를 완료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 본사 차원의 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이에 따른 한국씨티은행의 조직 개편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며,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씨티그룹 본사는 올해 1분기 안에 조직 개편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023년 상반기말 기준 씨티은행의 임직원수는 1840명으로 2021년 2863명에서 2022년 1151명으로 대폭 감소했다가 700명 가량 다시 늘었다. 소비자금융 사업부의 단계적 폐지로 인력을 대폭 줄였으나 유지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일부 인원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고, 신규 채용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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