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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시프트업, 주관사 JP모간 추가선정...무얼 노렸나니케·스텔라 블레이드 등 해외 시장 공략 자신감, 투자자 마케팅 강화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17 07:57:4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이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간을 주관사단에 추가 선정한 것은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다. 기존 게임이 일본과 북미에서도 성과를 내며 지적재산권(IP)의 글로벌 경쟁력에 확신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의 두 번째 흥행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은 일본과 북미에서 준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콘솔 플랫폼인 PS5 독점으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P의 거짓’ 등 국내 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흥행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단위 몸값 예상되는 갑진년 ‘빅딜’…JP모간 주간사단 합류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최근 JP모간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2개사를 이미 주관사로 선임한 바 있다. 추가로 외국계 증권사가 합류하며 3개 회사로 구성된 주관사단이 갖춰지게 됐다.

조 단위 몸값이 목표인 빅딜이더라도 외국계 증권사 참여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한국증권과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해외 투자설명회(NDR) 등을 진행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마케팅 역량도 충분한 만큼 공모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평가다.

시프트업 측은 사업 방향과 공모 전략을 고려 주관사를 추가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기존 게임들과 향후 출시될 신작들이 모두 해외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평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JP 모간을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2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구주 거래 과정에서 이같은 몸값이 책정됐다. 당시 위메이드가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등 2곳에 약 800억원에 매각했다. 해당 시점의 시프트업 총 발행주식과 주당 거래가격(3만8342원)을 고려하면 전체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실제 공모에서는 그 이상의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2년 전 공모에 나선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밴드 하단 기준 약 3조565억원의 예상 시가총액을 제시했다. 시프트업은 기존 게임이 순항 중인 가운데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큰 만큼 비슷한 몸값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장기 투자 성향의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마케팅 중요도가 올라갈 수 있다.


◇‘니케’로 입증한 IP 경쟁력…차기작 기대감에 해외 수요 확보에 ‘자신감’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사업의 화두로 삼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흥행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는 정식 출시 이후 한국은 물론 일본,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일본에선 출시 이후 1년 동안 수차례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북미에서도 1주년 업데이트 이후 매출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차기작인 ‘스텔라 블레이드’는 본격적으로 해외 게이머들을 노린 작품이다. 국내 고객들이 익숙한 PC가 아닌 PS5로 독점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콘솔 플랫폼이 보편화된 해외 시장을 노렸다는 평가다. 외국계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해외 마케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은 현재 한국 게임 산업의 주요 화두이기도 하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국내 시장과 모바일 기기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런 전략은 개발에 소요되는 자원은 최소화하면서도 큰 매출을 발생시키며 외형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 통하는 ‘AAA’급 작품을 내놓지 못하며 개발 경쟁력이 저하되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최근에는 ‘데이브 더 다이버’, ‘P의거짓’ 등 국내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 흥행에 성공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콘솔 독점작인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를 앞두고 흥행 사례가 이어지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해외 마케팅 강화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결정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를 추가 선임해 해외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며 “현재 실적은 물론 미래의 성장 가능성까지 자신이 있기 때문에 주관사를 추가하면서까지 공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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