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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AI 생태계' 큐알티의 가치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17 07:39:2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알티의 기업가치 제고 핵심 키워드는 '메모리의 파운드리화'일 것 같습니다."

반도체 신뢰성 평가 전문기업 큐알티를 취재하고 있다고 하니 다른 반도체 장비사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큐알티도 이 흐름을 타고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공산품처럼 재고를 쌓아놓고 팔던 과거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맞춤형)'로 승부수를 봐야 한다. AI 시대에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마다 요구하는 메모리 스펙이 다변화된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와 AMD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은 메모리 제조사에 각각 다른 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요구한다.

이제 메모리 제조사도 마치 파운드리(위탁생산)처럼 다품종을 소량생산하게 된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서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반도체는 세상에 나올 수 없다. 큐알티 입장에선 그만큼 일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주요 매출처가 SK하이닉스인 큐알티에 이러한 메모리 산업 트렌드 변화는 상당한 기회가 될 것 같다.

또 AI를 구현할 새로운 첨단반도체가 세상에 쏟아지고 있는데, 이 역시 신뢰성 평가 대상이 될 것이다. 실제로 큐알티는 AI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리벨리온과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벨리온은 GPU를 대체할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 중이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칩의 성능을 큐알티가 검증한 뒤 피드백을 주고 다시 보완하고, 이런 과정들을 거쳐 리벨리온의 AI 반도체가 세상에 나오게 될 것이다.

이제 메모리든, 시스템 반도체든, 반도체 밸류체인 내 기업들은 AI의 거대한 물결에 따라 변화를 겪고 있다. 모두 'AI 시대 선점'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AI용 HBM로 치고 나간 SK하이닉스도, NPU로 글로벌 팹리스에 도전하는 리벨리온도, 이처럼 촘촘하게 얽혀 서로의 성장을 도우며, 또 각각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도모하며 AI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새롭게 구축되고 있는 'AI 생태계'는 이제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모든 사물에 AI가 들어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를 구현할 새로운 반도체의 등장은 엄격한 신뢰성 평가를 거쳐야 할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큐알티는 얼마나 성장스토리를 잘 만들어낼까, 주목해서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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