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운용, 삼양패키징 행동주의…왜 하필 지금일까 SK제휴 삼양에코테크 성장성 주목, 실적 개선 기대감
황원지 기자공개 2024-01-18 07:59:1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은 왜 하필 지금 삼양패키징에 행동주의를 시작한걸까. 삼양패키징은 2021년부터 약 2~3년간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회사였다.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CAPEX 소진이 컸던 탓이다. 실적이 눌리면서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렸다.올해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이 가동되면서 줄었던 현금흐름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재작년 2월 SK지오센트릭과 합작해 설립한 자회사 삼양에코테크도 주목된다. 합작을 통해 공급처를 찾으면서 안정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CAPEX 투자로 2021년부터 꺾인 현금창출력…주가도 우하향
주주환원의 재원은 곧 현금이다. 먼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많은 게 기본이다. 동시에 영업활동에 사용하는 비용이 적어야 회사에 현금이 쌓인다. 이를 통해 회사에 쌓인 현금이 많은 기업일수록 주주환원 여력이 크다.
삼양패키징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현금창출력이 부진했다. 매출은 3000억원대 후반에서 400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이 꺾였다. 삼양패키징의 FCF는 2019년 287억원에서 2020년 488억원으로 성장하다가 2021년 99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22년에는 마이너스(-) 352억원으로 빨간불이 들어왔다. 작년에도 9월까지 FCF가 -341억원으로 2년 연속 쌓인 현금을 소모했다.
이는 자본적지출(CAPEX) 확대 때문이다. FCF는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CAPEX와 배당을 한 후 남은 금액이다. 영업활동에 사용하고 회사 안에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삼양패키징의 주요 사업은 페트(PET)용기 부문과 아셉틱(Aseptic·무균충전) 음료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아셉틱 사업 확장을 위해 2021년 아셉틱 5호기를 증설한 데 이어 2022년 5월부터 아셉틱 6호기 증설을 시작했다. 5호기에 총 267억원, 6호기에 총 654억원을 쏟았다. 또한 자회사 삼양에코테크 페트 재활용 시설 고도화에 2022년부터 총 430억원을 투입했다.
실적이 눌리면서 같은 기간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삼양패키징의 주가는 2021년 9월 주당 3만3000원을 기록했다가 2022년 초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년 넘게 완만하게 우하향하면서 현재 주당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공급처 확보한 삼양에코테크, 성장 기대감
VIP자산운용은 올해부터 삼양패키징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셉틱과 페트 재활용 부문에 대한 몇 년에 걸친 투자가 빛을 발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자회사 삼양에코테크다. 삼양에코테크는 SK지오센트릭과 삼양패키징이 전략적 제휴로 만든 회사다. 2022년 2월 SK지오센트릭이 삼양패키징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삼양패키징은 이 자금을 통해 12월 완전자회사 삼양에코테크를 물적분할해 출범시켰다.
SK지오센트릭은 2011년 SK에너지의 화학부문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고기능성 패키징이나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2~3년 전부터는 친환경 차원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으로도 관심을 두고 관련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확장에 힘쓰고 있다.
삼양패키징과 제휴를 맺은 것도 이 재활용 기술 때문이다. 삼양패키징은 2014년 출범 당시 삼양사로부터 페트용기 사업과 페트 재활용 사업을 떼왔다. 삼양패키징의 페트 재활용 공장에서 리사이클 페트칩을 생산하면 이를 SK지오센트릭에 공급한다. SK지오센트릭은 이를 활용해 의류용 원사나 페트병 등을 생산한다. SK지오센트릭 입장에서는 수급처를, 삼양패키징 입장에서는 공급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SK지오센트릭의 유상증자로 확충한 381억원은 모두 재활용 시설 고도화에 사용됐다. 삼양패키징은 2022년 7월부터 약 430억원 규모의 금액을 책정해 시화공장에 고순도 페트 플레이크와 리사이클 페트칩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부문을 떼어 삼양에코테크를 설립한 것이다.
이외에도 아셉틱 6호기 가동이 시작된다는 점도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VIP자산운용은 “삼양패키징의 아셉틱 사업부는 업계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아셉틱 6호기 신규가동과 삼양에코테크 재활용 설비 가동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확대와 이익개선 추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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