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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전문가' 한두희 한화증권 대표, '외국계' 부문장 영입 크레디아그리콜·스탠다드차타드 출신 진병오 트레이딩부문장으로 영입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19 07:22:0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얼마 전까지 홍콩에서 일하던 트레이딩부문장을 영입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으며 주식 세일즈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초 한두희 대표이사가 새롭게 부임한 뒤 첫 트레이딩부문장 인사란 점이 눈길을 끈다. 한 대표 본인이 4년 전 트레이딩본부장으로 일하며 실적 개선을 이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의 용인술에 더욱 관심이 간다.

◇채권서 주식으로 트레이딩 축 이동

15일 한화투자증권은 진병오 트레이딩부문장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진 부문장은 지난 10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인사 발령을 통해 자리가 정해졌다.

신임 부문장은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를 거치며 구조화 상품·주식 세일즈 업무를 경험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2000년대 중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구조화 상품 판매를 담당하던 그는 이후 스탠다드차타드로 회사를 옮겨 유사한 업무를 지속했다. 최근까지는 프랑스계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의 홍콩지점에서 주식 세일즈를 담당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트레이딩 분야에서 주식 세일즈 역량 강화를 위해 진 부문장을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트레이딩본부장은 채권 부서 출신 인물이 맡았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트레이딩 사업 핵심 축의 변화가 생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직전 트레이딩본부장은 2021년 12월 선임된 지성구 본부장으로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 채권 운용 전문가였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을 거친 뒤 한화투자증권 채권 딜링룸으로 합류했다. 지 본부장의 전임자인 신민식 본부장 역시 한화투자증권 FICC(채권, 외환, 파생상품) 부서에서 주된 경력을 쌓던 인물이다. 신 본부장은 2021년 한화생명으로 이동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았다.


◇트레이딩 '흑자전환'…수익성 높인다

역대 트레이딩본부장을 살피다 보면 낯익은 이름을 볼 수 있다. 바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다. 한 대표는 2017년 말부터 2019년까지 트레이딩본부장으로 근무했다.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은 한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2015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레이딩본부장으로서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을 받는다. 2017년 적자에서 갓 회복한 본부를 이끌기 시작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2019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이동한 그는 2021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1월 3년 만에 한화투자증권으로 금의환향했다.

그래서인지 한 대표 취임 후 지난해 트레이딩본부 실적 반등에도 관심이 컸다.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발생한 채권 운용 손실 탓에 트레이딩본부는 연결 기준 3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연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덕에 운용 여건이 소폭 나아졌다. 3분기까지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트레이딩본부의 올해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홍콩에서 활동하던 외국계 증권사 출신 인사를 영입한 만큼 트레이딩 비즈니스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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