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토스뱅크 힘싣는 한화증권, 야구장에서 돈독해진 인연이달 중순 100억 추가 출자…한두희 대표 부임 후 스킨십 강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3-10-13 13:31:2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에는 특별한 관중이 모였다. 한화투자증권과 토스뱅크 임직원이 함께 한화 이글스 응원에 나선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의 오랜 투자사다.두 회사 임직원이 야구장에서 모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새롭게 부임한 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와 격 없이 만나던 중 이벤트를 기획했다. 양측의 끈끈한 관계는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추가 출자로 이어졌다.
◇한두희 대표, 토스뱅크 직접 찾기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17일 납입 예정인 토스뱅크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주당 6500원에 발행되는 보통주 153만8461주를 사들여 총 100억원을 출자한다. 곧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85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월 토스뱅크가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때에도 182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올해 이뤄진 대규모 유상증자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토스뱅크 지분율은 9.29%다.
올해 초 한화투자증권 수장으로 선임된 한두희 대표도 전임 대표부터 시작된 디지털 투자 기조를 지속 중이다. 특히 두 회사 최고경영자 간 스킨십 확대가 눈에 띈다. 한 대표 부임을 계기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주주사를 찾아 만남을 가지려 했는데 반대로 한 대표가 직접 토스뱅크를 방문했다. 인터넷은행의 성장성을 눈으로 살피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프로야구 응원전도 두 대표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해졌다. 한 대표의 제안에 토스뱅크 임직원 반응도 뜨거웠다. 약 200명의 토스뱅크 임직원이 참석했다고 알려진다. 전체 임직원이 400여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 모인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에서도 200명 가량의 임직원이 신청해 약 400명이 지난달 1일 잠실야구장에 모였다.
◇협력 바탕 추가 신사업 나올까
양측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추가 신사업을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올해 7월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와 제휴를 통해 토스뱅크 앱에서 한화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장외채권을 매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지분 투자 후 처음으로 선보인 시너지 방안이었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융계열사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한창이다. 토스뱅크 외에 2021년 두나무 지분 투자를 단행할 만큼 핀테크,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지만 토스뱅크 최초 투자 후 이렇다 할 협력 성과가 드러나지 않아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토스뱅크가 아닌 다른 기업과 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2018년 NHN페이코와 손잡고 CMA 계좌를 출시한 것을 비롯 지난해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양측은 7월 장외채권 매수 서비스 공개 후 추가 협업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두 회사가 새로운 서비스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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