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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힘싣는' 한화증권, IPO 조직 세분화 부동산PF·전통IB 영역 '이원화'…내년 비즈니스 확대 '박차'

이정완 기자공개 2023-11-08 07:47:1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전통IB(투자은행) 조직 힘싣기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본부에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IB 업무를 동시에 맡았는데 조직의 급을 높여 둘로 나눴다. PF 비즈니스가 부동산 경기 약세로 인해 전과 같은 실적을 내기 어려워지자 ECM(주식자본시장)·DCM(부채자본시장) 영역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 한다.

특히 공들이는 분야는 IPO(기업공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초 10년 만에 단독 주관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스팩(SPAC)도 한 곳 상장시키며 전방위적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제 본부 조직으로 올라선 만큼 내년 비즈니스 확대 전략도 준비 중이다.

◇'재무 전문가'가 기업금융 맡았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IB2부문장으로 선임된 김승모 상무다. 기존 한화투자증권에서 IB를 총괄하는 조직은 IB본부 하나뿐이었다. 본부를 부문으로 높이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뒤 이를 둘로 쪼갠 것이다.

IB1부문은 IB본부장이던 최용석 부사장이 이어간다. IB2부문의 경우 김승모 법인금융사업부장이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부문장과 김 부문장의 이력에서 두 부문 간 차이가 잘 나타난다.

최 부문장은 미국 뉴욕대(New York University)에서 부동산학 석사 학위를 받은 부동산 구조화 금융 전문가다. 국내외 실물 부동산 투자, 인수금융, 인프라 투자 발굴, 시세 분석 등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연봉킹 지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는 약화됐지만 과거 성과급이 이연돼 지급되고 있다.

김 부문장은 2021년 초 상무보로 승진한 뒤 줄곧 법인금융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임원 승진 전에는 재무 부서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한화 지원부문 재무실, 한화투자증권 재무관리팀을 거쳤다.


각 부문장의 전문 분야에 맞춰 IB1부문 산하에는 프로젝트(Project)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ESG본부, 신기술금융본부가 배치됐다. 본부 조직 역시 기존 사업부가 승격된 것으로 사업부장이 본부장 자리를 이어갔다.

IB2부문 밑에는 IPO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가 새롭게 배치됐다. IB2부문은 ECM과 DCM을 모두 총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부문장이 재무 부서에서 전문성을 갖춘 만큼 조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김진욱 센터장, IPO본부장 승진도

김 부문장과 호흡을 맞출 인물은 김진욱 IPO본부장과 김태우 기업금융본부장이다. 특히 김진욱 본부장은 기존 IPO센터장으로 일하다가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IB2부문이 IPO에 더욱 힘을 싣기로 한 만큼 중책을 맡게 됐다.

1999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그는 줄곧 IB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 회사를 잠시 떠나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나 약 4년 만인 2018년 돌아왔다. 재입사 이후 5년 만에 본부장 자리에 오른 셈이다.

김 본부장 체제 하에서 연초 반도체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TEMC)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며 10년 만에 단독 대표 주관 성과를 냈다. 2021년 에이비온 IPO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오랜만에 시장에 복귀했다. 김 본부장은 중소형 기업의 원활한 IPO 작업을 위해 2021년부터 매년 공모액 100억원 내외 스팩을 상장시키고 있다.

조직 개편 후 IPO본부는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올해 티이엠씨와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을 상장시키며 두 건의 트랙레코드를 쌓았는데 내년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둔 기업에 대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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