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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파이낸셜 뷰]삼성물산, 5.1조 유동성에 감춰진 '이면'송규종 부사장, PF 우발채무 '무풍'이지만 별도기준 단기차입 2조 대응 과제

원충희 기자공개 2024-01-24 08:27:22

[편집자주]

태영건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우려가 커지면서 여타 건설사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이 맞물려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일부 업체는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별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이들 앞에 놓인 당면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0: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관련 우발채무가 없어 안전지대로 꼽힌다.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도 5조원을 웃돌아 유동성이 풍부하다. 건설뿐 아니라 상사, 바이오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어 시장 리스크의 영향도 덜하다.

다만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5500억원 수준이다. 연결기준과 격차가 큰데 종속 자회사들에 현금이 쏠려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1년 내 갚아야 할 빚은 별도기준 2조원에 가깝다.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송규종 부사장 앞에는 단기부채 차환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개발사업 PF 우발채무 '제로'…2년 연속 잉여현금 순유출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에서 10년 연속(2014~2023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설사다. 우수한 사업성과 조달능력은 업계 최상위권으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작년 9월 말 별도기준 54.6%로 건설업계 최저수준이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중심 계열사로서 위상이 높다.


깐깐하고 보수적인 재무전략으로 유명한 삼성의 계열사답게 태영건설 발 PF 리스크에도 안전지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관련 우발채무가 제로다. 개발사업 PF와 관련한 신용보강은 제공하지 않아서다.

다만 정비사업과 관련해서는 PF 차입금 등 2조30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 등 제공하고 있다. 책임준공 규모도 4770억원이다. 대부분 상업용 빌딩 건축사업이라 준공 시까지 공사비 회수여부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유동성 부담을 일으키는 미청구공사는 작년 9월 말 기준 2조2230억원이다. 이 가운데 다수는 알제리, 사우디, UAE 원전 증이며 평택 FAB 3기 신축공사 등이다. 평택 FAB은 계열사의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시설이다. 주로 계열 하이테크나 해외 프로젝트 등이며 국내 주택 관련 익스포져는 크지 않다.

미청구공사 등으로 운전자본 부담은 가중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별도기준 운전자본투자는 1조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0억원)대비 늘었다. 영업현금흐름은 3118억원으로 전년(318억원)으로 크게 나아졌지만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을 제한 나머지 잉여현금흐름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상태다.

◇5.1조 풍부한 유동성, 별도로는 5000억 정도…단기차입만 2조 가량

그럼에도 안전지대로 꼽히는 이유는 유동성 대응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2023년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이 5조1000억원에 이르며 보유자산을 활용한 추가 담보여력, 삼성그룹 계열사로서의 우수한 대외신인도과 자본시장 접근성을 갖고 있다.

사업구조 역시 건설에만 쏠리지 않고 상사, 바이오 등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은 건설부문이 46%, 이익기여도는 40.1%를 차지하고 있다. 평택 캠퍼스, 미국 테일러(Taylor) 등 계열 하이테크와 해외 프로젝트 기성 등에 힘입어 2023년 9월 말 기준 건설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전년 동기 33.5% 대비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원자재가격 등에 따라 상사부문의 영업이익 비중 10~20% 수준이며 2019년 하반기 이후 3공장 가동, 2023년 6월부터 4공장 본격 가동에 힘입어 바이오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30%를 웃돌고 있다.

다만 차입금 만기구조 다소 단기화 된 점은 부담이다. 2023년 9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5조7000억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 비중 68.2%에 이른다. 별도기준 총차입금 3조3000억원 중에서 2조원 가량이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성부채다.

이에 반해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5585억원으로 연결기준과 차이가 크다. 연결 자회사에 현금이 쏠려있어 배당, 대여금 등으로 확보해야 만큼 즉시성은 다소 떨어진다. 보유현금으로는 커버가 불가능한 만큼 차환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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