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핵심 플랫폼 '위버스' 몸집 더 커지나 일반 예능까지 공급, 나영석 PD와 맞손…이용자 추가 확보 전략
황선중 기자공개 2024-01-22 14:05:2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위버스' 색깔이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 그동안은 아이돌 팬덤만을 위한 플랫폼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 예능프로그램까지 취급하면서 몸집을 꾸준히 불려 나가는 모습이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위버스, 1월부터 일반예능 '나나투어' 제공
최근 하이브가 운영하는 아티스트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는 눈에 띄는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국내 예능계 베테랑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tvN 예능프로그램 '나나투어 with 세븐틴'(이하 나나투어)이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 멤버들이 나영석 PD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는 내용이다.
나나투어는 일반 예능프로그램과 아이돌 예능프로그램의 중간 지점에 있는 작품이다. 일반 예능프로그램은 방송국 주도로 만들어진다. 방송국은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아티스트를 섭외해 출연진을 꾸린다. 아티스트를 보유한 연예기획사는 수동적으로 방송국의 섭외 요청을 기다린다.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지식재산권(IP)도 방송국이 보유한다.
이와 달리 아이돌 예능프로그램은 연예기획사 주도로 제작된다. 연예기획사는 내부 콘텐츠 제작 조직을 활용해 자유롭게 자사 아이돌이 출연하는 방송을 만든다. 요새는 유튜브라는 유통 경로가 존재하는 만큼 굳이 방송국과 손잡을 필요도 없다. 문제는 오직 아이돌 팬덤만을 위한 콘텐츠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위버스에서는 나나투어 '확장판' 구매 가능
나나투어는 사실상 방송국과 연예기획사가 공동 제작했다. 구체적으로 CJ ENM 자회사 CJ ENM 스튜디오스 산하 조직인 '에그이즈커밍'이 전반적인 제작을 맡고 하이브는 공동투자자로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나나투어 IP는 에그이즈커밍과 하이브가 공동으로 소유한다.
제작구조가 독특한 만큼 유통구조도 다르다. 일반 예능프로그램은 대체로 방송국과 OTT에서 시청 가능하다. 반대로 아이돌 예능프로그램은 대중을 위한 콘텐츠가 아닌 만큼 주로 연예기획사 자체 플랫폼에서 유통된다. 하지만 나나투어는 방송국(tvN), OTT(티빙)를 넘어 하이브가 운영하는 자체 플랫폼(위버스)에서까지 즐길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나나투어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tvN과 티빙에서 우선 방영된다. 위버스에는 같은 날 오후 10시 별도로 공개된다. TV판과 위버스판의 차이가 있다면 위버스판은 TV판의 두 배 분량인 120분 내외 유료 확장판이라는 점이다. 위버스 가입자는 3만7000원을 결제하면 확장판 전편을 시청할 수 있다.
◇위버스 이용자 확보 위한 전략
하이브가 나나투어로 기대하는 효과는 위버스 플랫폼 확장이다. 하이브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닌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위버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 이유다. 위버스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은 유명 아티스트를 위버스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모았다. 해당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팬덤을 자연스럽게 위버스로 가입시키는 구조였다. 국내를 넘어 해외 아티스트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명 아티스트 영입은 점점 어려워졌다. 다각적인 이용자 유입 전략이 필요해졌다.
나나투어가 인기몰이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이용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나나투어 확장판을 원하는 열성 시청자들을 위버스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정판은 위버스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이 위버스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도 한층 늘릴 수 있게 된다. 하이브로서는 양질의 성과를 모두 거둘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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