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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해외재간접 펀드 직접 수탁도 공략한다 은행권 기피 분야, 증권사 최초 진출 차별화

윤종학 기자공개 2024-01-22 08:14:0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직접 수탁 비즈니스 진출 3년차에 접어든 NH투자증권이 다시 한번 수탁 숏티지(shortage) 해소에 나선다. 운용업계가 해외펀드 수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해외재간접 펀드 직접 수탁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해외펀드 직접 수탁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펀드 수탁 기피현상과 해외 재간접 펀드 설정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며 올해는 해외펀드 수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펀드들에서 부실이 터져나오며 해외 펀드 전반의 수탁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해졌다. 특히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이어진 은행들의 수탁 기피 현상과 합쳐지며 국내 펀드보다도 수탁 숏티지가 심각한 분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2022년 말 수탁 숏티지 해소를 위해 증권사 최초로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다. 당초 비즈니스 진출 취지에 맞게 올해는 해외펀드 수탁 숏티지 해소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해외펀드 수탁을 위한 시스템은 이미 구축해둔 상황으로 지난해 2000~3000억원대 직접 수탁 계약을 맺었다. 해외펀드 수탁은 수작업이 많은 영역으로 꼽힌다. 해외 지역 설정 여부, 계좌계설 필요성, 별도 계약서 작성 필요성 등을 직접 수작업으로 처리해야한다. 은행에서 해외펀드 수탁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다.

NH투자증권은 특히 해외재간접 펀드 수탁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해외재간접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이미 검증된 실력을 보유한 해외 운용사의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펀드의 자산이 부실화된 사례가 많이 발생하면서 해외펀드 수탁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면 포트폴리오상 해외자산을 담아야 하는 수요에 따라 대안으로 해외재간접 펀드 수요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펀드 직접 수탁은 경쟁 증권사들이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가운데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수탁 비즈니스를 개시하며 시장 경쟁자들이 확대된 상황이다. 다만 현재 증권사 중에 직접 수탁이 가능한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해외펀드 수탁 확대를 통해 수탁계약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직접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후 NH투자증권은 업계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수탁 계약고를 살펴보면 지난해 4월 1조원을 돌파한 뒤 탄력을 받으며 연말 기준 5조7000억원까지 외형을 키웠다.

이는 수탁 영역 전반으로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결과라는 평가다. 신탁형 펀드에 더해 회사형 펀드, 조합형 펀드 등 모든 유형의 펀드로 수탁 영역을 확장했고 손익차등형 등 복잡한 구조의 상품들의 수탁을 도맡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시한 해외펀드 수탁을 올해는 해외재간접 펀드 위주로 확대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해외재간접 펀드 설정을 준비중인 운용사들의 수탁 숏티지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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