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오너가 전한 '에스디생명' 인수 배경 '화장품' [현장줌人]백인환 사장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올해 하반기 결과물 기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08 09:33:2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지난해 말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은 결국 화장품 사업을 위한 포석이었다. 이는 매출 1조원의 중견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 전략의 선봉에는 경영총괄로 올라선 오너 3세 백인환 사장(사진)이 있다.◇지난달 대급 납입 완료, 에스디생명공학 딜던
4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열린 '2024년 제약업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백 사장은 더벨과 만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후 통합작업(PMI)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PMI를 마무리 한 후 빠르게 화장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일부 결과물이 나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스디생명공학을 통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핵심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사업다각화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는 정도의 애매모호한 입장만 내놨다. 경영총괄 사장이자 오너 3세인 백 사장의 입장을 통해 에스디생명공학은 결국 대원제약의 화장품 시장 진출을 의미한다는게 공식화 됐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분 72.9%(8000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대금납입을 끝으로 딜이 마무리 됐다.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는 백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추진한 첫 딜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8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전 참전을 선언했다. 백 사장이 2022년 말 경영총괄 사장에 오른 뒤 약 8개월만의 행보였다.
대원제약은 수성자산운용과 코이노라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맺고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추진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보통주 400억원, 전환사채 250억원을 인수하는 총 650억원 규모의 딜이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회사다. 한때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며 1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점차 떨어져 5년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한 재무상황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드라이브 건 이유는 화장품 라인업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탈모방지·아토피·주름개선 등 기능성원료 개발 및 원천기술 등의 연구개발(R&D)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다. 가장 큰 매출은 마스크팩이고 기초 및 색조 화장품 제품도 라인업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뮤노바이오텍을 인수하며 건기식 라인업도 갖췄다.
◇올해 PMI 완료 후 화장품·건기식 라인업 구축, 매출 1조의 길
에스디생명공학을 통한 화장품 그리고 건기식으로의 사업 확대는 대원제약의 매출 볼륨을 키우는 핵심 키다. 전문 및 일반의약품과 같은 제약 매출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그 이외의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원제약의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86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이 예년 수준과 비슷했다면 매출은 5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이후 의료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진해거담제 점유율 1위 제품인 '코대원'과 '콜대원'의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나타낸 덕이다.
하지만 백 사장은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는 만큼 기존 제약 라인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단 2년안에 볼륨을 두배 키우기 위해선 '한방'이 절실하다. 이를 에스디생명공학의 화장품과 건기식에서 찾은 셈이다.

백 사장은 올해 에스디생명공학의 영업라인 구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최대한 올해 PMI를 마무리 짓고 영업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확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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