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포함 3명 승진…헬스케어본부 힘 싣는 대원제약 백인영 이사 상무로 진급…OTC·CHC 총괄도 승진 인사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30 12:47:4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 오너 3세 백인영 이사가 2년 만에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백 상무가 총괄하는 헬스케어사업본부에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대원제약이 2년 전 인수한 대원헬스케어, 최근 추가 인수를 결정한 에스디생명공학과 함께 시너지를 낼 부서가 헬스케어사업본부다. 백 상무를 주축으로 건강기능식품 나아가 화장품 등 신사업까지 속도를 내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오너 3세 백인영 이사, '2년' 선례 따라 올해 상무 승진
대원제약이 29일 발표한 임원인사에 따르면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사 직함을 단 지 2년 만의 승진이다.
백 상무는 오너 2세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이다. 미 오하이오주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졸업 후 2019년 대원제약에 입사했다. 2년 간격으로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
같은 오너 3세이면서 이미 사장 자리에 오른 백인환 사장과 같은 타임라인이다. 백 사장 역시 2011년 입사 후 2년마다 승진해 올해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원제약은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의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들의 장남으로 경영이 승계되는 과정에 있다. 형제경영에서 사촌경영으로 공동경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사촌 공동경영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보다 무게가 쏠리는 쪽은 백인환 사장이다. 백 사장은 백인영 상무와 다섯 살 터울이 나는데다 회사도 8년 일찍 입사했다. 2022년 이사회에 오르며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반면 백 상무는 사내이사에 등재되지도 않았고 경영총괄이 아닌 헬스케어사업본부와 신성장사업 업무만 맡았다.
오너 3세 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백인영 상무를 더 빨리 승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대원제약은 백인환 사장이 거쳐온 승진 절차에서 벗어나지 않는 인사를 내렸다.
◇헬스케어사업본부 힘 실린 인사…신사업 드라이브
여전히 백인환 사장과 격차가 있지만 이번 인사로 백인영 상무에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백 상무가 이끄는 헬스케어사업본부에 속한 OTC사업부와 컨슈머헬스케어(CHC)부 모두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OTC마케팅사업부를 이끄는 이정희 이사와 CHC부를 총괄하는 박영준 이사가 나란히 상무로 승진했다. 특히 박영준 상무는 비교적 최근 영입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CHC부에 부여된 역할이 커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임원진 중에서 영업 다음으로 많은 인력이 포진한 곳이 CHC다. 대원제약은 2021년 박 상무 영입에 이어 지난 5월 신대근 이사를 추가 채용했다. 헬스케어사업본부 직속 연구소를 이끌 연구총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부천과 남양주에 연구소를 마련해 천연물 및 유산균을 활용한 건기식 R&D 인력도 채용했다.
이러한 인사는 최근 대원제약이 단행한 M&A와 연결된다. 대원제약은 2021년 건기식 제조업체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했다. 올해는 화장품 제조사인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확정했다. 두 기업 인수에 드는 금액은 약 800억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대원제약이 인수 기업들과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명확하게 제시된 건 없다. 극동에치팜은 대원제약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되고 올해 대원헬스케어로 사명도 변경했다. 다만 현재로썬 대원제약과의 사업연결성이 높지 않다. 지난해 시설 증축 작업을 마쳤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려동물용 건기식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헬스케어사업본부는 건기식과 화장품을 기존 대원제약의 제품과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주도한다. 본부의 입지가 높아짐에 따라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백인영 상무의 경영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본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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