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광명전기, 건설업 진출 손잡은 '대한종건' 리스크 확대 코스닥 'HNB디자인' 합병 과정 잡음, 지산·오피스텔 포함 공사비 갈등 가능성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24 07:40:4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및 플랜트 등 수·배전 관련 전문기업 '광명전기'에 건설업 리스크 경고등이 켜졌다. 외연 확장을 위해 건설업에 진출했으나 공사 기간 연기와 사업비 축소 등 기대했던 수익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식산업센터 등 가장 많은 사업을 함께한 도급인 '대한종건'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HNB디자인) 합병과 맞물려 각종 잡음이 일면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명전기가 책임준공 의무와 미이행 시 채무인수 확약 또는 손해배상을 진 시공 사업장은 경기도 5곳과 전주시 1곳 등 총 6곳이다. 경기도 평택시 물류센터를 포함해 도시형 생활주택과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에 책임준공 의무를 지고 있다.

수·배전 전문기업인 광명전기는 건설 경기가 좋았던 2020년을 전후해 외연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분양 시장이 침체되고 고금리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설 경기가 둔화되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일까지였던 공사 기간을 오는 6월로 연장한 경기도 평택시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업장으로 꼽힌다.

문제는 대부분 사업장이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이용하면서 시공사인 광명전기가 채무보증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평택 물류센터 등 6개 사업장에 부담하는 채무보증 규모는 506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광명전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10억원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우발 채무 규모가 적지 않다. 2022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영업활동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수치다.

특히 광명전기와 가장 많은 사업을 함께하는 '대한종건'이란 건설사로부터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에도 눈길이 쏠린다. 광명전기는 2021년 6월 대한종건 전신 '서울건축PCM건설'과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 수주를 시작으로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사업을 함께했다. 모두 경기도 양주식 옥정동 일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도급인 대한종건의 상황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대한종건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은 보조 배터리 등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나 경영난을 겪으면서 수차례 경영권 손바뀜이 이어졌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건설사 대한종건을 200억원에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내달 8일을 기일로 합병 절차를 밟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에이치앤비디자인이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2년 7월 에이치앤비디자인 주식을 인수하기로 했던 한 대주주는 아직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에이치앤비디자인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 등에 소환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광명전기도 리스크 불똥이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에이치앤비디자인 분쟁 장기화는 대한종건 합병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한종건과 공사비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광명전기는 대한종건과의 지식산업센터 공사비를 초기 115억원에서 67억원 이하로 줄였다. 오피스텔 공사비는 179억원에서 104억원 수준으로 변경되는 등 계약 초기와는 규모와 형태가 달라진 상황이다.

대한종건은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33위의 종합건설사다. 당초 승일실업의 100% 자회사였으나 2021년 한 차례 손바뀜 후 2022년 7월 에이치앤비디자인으로 경영권 및 지분 전량이 넘어갔다. 2021년 당시 대한종건 지분을 들고 있던 김현철 대표 등은 에이치앤비디자인에 지분을 넘긴 뒤 현재는 사내이사로 합류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광명전기 관계자는 "(대한종건과의) 사업장은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사업 변경 등으로 계약금이 일부 줄어든 것"이라며 "시공 쪽으로 외연을 확장하려고 했으나 지금 추가 수주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