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테크를 움직이는 사람들]지마켓 김태수, '개발·비개발'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지휘자①PX본부장으로 IT 개발 등 총괄, '이사회 참여' 입지 상당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26 07:44:14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지며 옥석 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 같은 풍랑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 경험 혁신을 내걸며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이커머스를 지탱하는 힘은 단연 '테크'다. 소비자가 무엇을 구경하는지, 어떤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지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게 됐다. 더벨은 이커머스의 ‘테크’를 책임지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면면을 들여다보고 업체별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파크 사내 벤처 형태의 구스닥으로 출범한 지마켓은 2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명실상부 국내 1세대 이커머스다. 특히 옥션과 함께 셀러들이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서비스의 창시자로 통한다. 당초 이베이에 인수됐다가 2021년 신세계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변곡점을 맞았다.지마켓에서 개발자들이 속한 조직은 PX(Product eXperience)본부다. 페이지 관리부터 신규 서비스 개발까지 IT 관련 업무 전반을 책임지는 곳이다. ‘오픈마켓’ 이라는 특성에 맞게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경험을 지향한다. IT 기술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 등 데이터를 현업 부서와 함께 해석하고 활용하는 게 주요 업무다.
◇등기임원으로 등재, 20년 이상 잔뼈 굵은 이커머스 전문가

지마켓 PX본부 수장은 김태수 CTO다. 1972년생인 김 CTO는 대원외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에 지마켓에 영업 담당자로 입사해 CM(카테고리 매니저), 마케팅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채널마케팅과 브랜드마케팅을 넘나들며 폭넓게 관여했다.
2018년에는 지마켓 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아 3년간 영업본부를 이끌기도 했다. 2021년부터는 PX본부장을 맡아 IT 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마켓에서만 경력 23년으로 개발과 비개발을 모두 거친 하이브리드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올드보이’로서 입지도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이사회 등재 여부에서 알 수 있다. 김 CTO는 지난해 지마켓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등기임원이다. 사내이사진은 전항일 대표를 필두로 서민석 지원부문장, 김태수 CTO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 전문가인 서 부문장과 김 CTO가 전 대표를 보좌하면서 중대사항 결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CTO 체제에서 지마켓은 2022년 상반기 100여 명의 개발자 인력을 확보하며 기술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체 채용 인원의 절반을 개발자로 채운 것이다. 개발 인력을 보강한 후 서비스 개선과 함께 신규 기술을 연달아 도입했다. 지난해 PX본부 주도로 신설·보강한 주요 서비스만 10여 건에 달한다.
◇셀러와 구매자 대상 IT 혁신, UX 간소화 호평
김 CTO가 지난해 역점을 둔 사업은 초개인화와 가격비교 서비스다. 지마켓은 지난해 5월 모바일앱 홈 전면에 인공지능(AI)을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탑재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이 최근 구입하거나 구경한 상품들, 검색 빈도, 특정 상품 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고객의 최근 행동 패턴에 따라 모바일 홈에서 노출되는 화면이 개인별로 다른 것이다.
가격비교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마켓 PX본부의 순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기획과 개발을 거친 작업이다. 이는 상품 검색 시 배송비와 최종 쿠폰적용가를 고려해 실질적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 실용적인 맞춤 최저가 서비스다. 현재 디지털가전에 속한 일부 카테고리의 약 25만개 상품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으로 연내 전체 상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간소화된 UX(사용자환경)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슈퍼딜의 경우 상품별로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을 함께 노출시켜 고객이 최소한의 터치로 모든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초개인화 서비스 적용 이후 ‘클릭효율’(Click through ratio, CTR)은 이전 대비 20% 향상됐고 고객에게 노출되는 상품 구색 역시 이전 대비 15배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셀러를 대상으로 한 기술혁신에도 일조했다. 경쟁력 있는 셀러를 많이 확보하는 게 커머스 차별화 요인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셀러를 위해 가입 프로세스를 대폭 축소한 통합관리시스템 등이 그 예시다. 지마켓에서는 판매회원 가입 및 ESM+ 채널 가입 등 모든 과정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 이전보다 가입을 위한 동선을 80% 줄였다.
최근에는 셀러를 위한 매출 분석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 판매데이터 분석 지표 ‘ESMPLUS 통계’ 서비스를 오픈했다. ESMPLUS 통계는 판매, 유입, 키워드, 리뷰 등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셀러에게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지마켓 입장에서는 셀러들의 매출이 늘어나면 덩달아 사업이 확대되고, 데이터 판매 등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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