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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채안펀드 없이' 조달 목표치 채웠다 주관사단 8곳 활약, 모집액 3배 주문…증액분도 언더금리 발행 성공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23 11:26:5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가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주관사단을 총 8곳으로 대형으로 꾸리면서 만반의 준비를 한 덕에 역대급 금리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채안펀드의 도움 없이도 물량을 충분히 소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관투자자들 대부분 민평금리 기준 언더로 주문물량을 써내면서 채안펀드는 낙찰을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증액 발행분도 언더금리 수준으로 최종 결정됐다.

◇증액후 스프레드도 언더 확정, 기관 투심 우호적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2일 수요예측을 통해 총 2000억원 모집에 6600억원의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트렌치별로 2년물 800억원 모집에 40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을 받았다.

금리수준도 민평금리 기준 '언더'로 낙찰됐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를 제시한 결과, 2년물은 -2bp, 3년물은 -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호텔롯데의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4.312%, 3년물 4.408%다.

이날 채안펀드도 참여를 했지만 최종적으로 낙찰 받지 못했다. 채안펀드는 통상적으로 금리를 언더로 써내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단으로 몰릴 때만 낙찰받을 수 있다.

호텔롯데는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증액을 결정했다. 최대 증액 한도치인 3000억원까지 늘려 발행키로 했다. 2년물과 3년물 각각 1500억원씩 증액을 결정했다. 오는 29일 발행할 예정이다.

주목할 건 증액분까지 언더금리로 낙찰됐다는 점이다. 2년물은 -1bp, 3년물로 -4bp로 확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액분도 언더금리로 책정됐을 정도로 기관들의 관심이 컸다"며 "예상보다 주문량이 많은데다가, 워낙에 금리 수준이 유리하게 잡힌 터라 증액 결정도 당일 바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화려한 주관사단 덕 봤다

호텔롯데는 당초 주관사단을 8곳으로 대형으로 꾸리면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공동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삼성·신한·KB·한투·NH·키움·미래·대신증권 등 8곳을 선정했다.

AA-에 달하는 우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에 대한 기관 투심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롯데그룹의 경우 그룹 사업의 두 주축인 케미칼과 쇼핑이 모두 업황이 좋지 않다.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라고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부재하다. 호텔롯데는 국내외 다수의 호텔,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들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수요예측 전에 롯데건설 사업장과 차환 리스크를 살펴보고 있다"며 "호텔롯데도 다수의 주관사단을 꾸리며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는다. 채안펀드는 작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에 대해 각각 300억원과 700억원의 회사채를 매입했고, 롯데지주 회사채 수요예측에 1100억원의 주문을 넣은 바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채안펀드의 도움을 받아 미매각을 겨우 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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