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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1년만에 돌아온 해진공, '정기 이슈어' 자리매김꾸준한 발행 시그널에 투자자도 호응…김양수 사장, 조달 직접 챙겼다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29 08:25:3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복귀전에서 작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조달 규모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6억달러로 정해졌다.

해진공이 정기 이슈어로 자리매김하는 행보를 보이자 글로벌 기관투자자도 호응했다. 지난해에는 생소한 발행사였지만 이제는 이해도가 높아진 덕이다. 해진공은 지난해 말 공사법 개정에 따라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조달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수은·산은처럼 '중남미' 투자자 확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진공은 지난 24일부터 유로본드(RegS)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투자자를 찾았다. 주관사는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CIB, ING,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맡았다.

해진공은 작년 4월 한국물 데뷔전을 치렀다. 첫 발행이었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신용평가를 받아 30억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을 확보한 바 있다. 그 결과 5년 만기로 3억달러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했다.

올해 1년 만에 시장에 돌아왔는데 조달 규모를 정확히 두 배 늘렸다. 3년물 최초제시금리(IPG)는 동일 만기 미국국채(T)에 95bp를 더한 값이었고 5년물 IPG는 T+105bp로 정했는데 각 T+60bp, T+70bp로 금리가 결정됐다. 만기 별로 3억달러씩 6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 투자 수요가 눈길을 끈다. 해진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본드가 아닌 유로본드 발행을 택했다. 유로본드 특성상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주문이 들어오는데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처럼 중남미 수요도 있었다. 주관사인 JP모간이 발행 전 중남미 투자자로부터 선주문을 받은 덕이었다.

최근 국책 금융기관은 투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한국물에 익숙한 아시아 지역을 넘어 다양한 투자자를 찾으려 한다. 연초 수출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수요예측 이틀 전부터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한 것도 남미·유럽 등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공사법 개정 덕 '항만·물류' 투자실탄 필요

해진공은 신사업 확대를 위해 작년부터 한국물 시장에 등판하고 있다. 올해가 두 번째 발행이기에 투자자도 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초도발행 때는 지속 시장을 찾을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도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있다"며 "해진공이 다시 시장에 등장하면서 신뢰를 쌓은 듯하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지난해 12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개정에 따라 국내외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가 가능해졌다. 해진공은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3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항만·물류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해외건설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정도로 글로벌 항만 거점 개발과 투자에 관심이 크다. 작년보다 발행액을 늘린 것도 외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박금융에 집중된 금융 지원을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물을 발행한 만큼 김양수 해진공 사장이 조달을 직접 챙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라이싱부터 조달 규모까지 꼼꼼히 관여했다. 1991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김 사장은 해양수산부 대변인, 해양정책실장, 기조실장, 차관을 거쳐 202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1년 해진공 사장으로 취임해 오는 8월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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