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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호텔군HQ 축소재편' 호텔롯데 위상 격하? ESG·재무만 존속 '전략·마케팅 등 이관', 총괄에서 3개 사업부 대표체제로 전환

김선호 기자공개 2023-08-25 10:26:3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최근 호텔군HQ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요 계열사인 호텔롯데의 위상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이 위치할 정도로 위상이 높았지만 잇따른 위기를 거치며 결국 호텔군HQ도 축소되는 결과가 도출됐고 자연스럽게 호텔롯데의 입지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롯데지주는 호텔군HQ에 ESG와 재무 기능만 남기고 나머지를 호텔롯데 내 사업부로 이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호텔군HQ는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산하에 경영전략본부, 재무혁신본부, HR혁신본부, 마케팅본부 총 4개 본부가 위치했다.

호텔군HQ는 2022년 롯데그룹이 비즈니스 유닛(BU)에서 헤드쿼터(HQ)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신설된 조직이다. 당시 롯데그룹은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 혁신 가속화를 위해 HQ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집단을 형성한 후 이를 관리하고 혁신을 추진하는 HQ조직을 주요 계열사에 신설했다. 그중 하나인 호텔군HQ는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롯데호텔) 내에 조직됐다.

BU체제 시절에는 롯데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이었던 이봉철 전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 롯데그룹과 소통하며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그러나 IPO 추진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 전 사장은 2021년 12월 호텔롯데 임원에서 사임했다.

이를 대신해 외부에 영입된 안세진 사장(현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이 신설된 호텔군HQ의 총괄대표 겸 호텔사업부 대표로 선임됐다. 이때에 안 사장은 총괄대표 직속 조직으로 경영전략본부를 두고 조직혁신부문과 재무혁신부문을 구성했다.

이를 기점으로 호텔군HQ는 롯데쇼핑·롯데물산 재무담당 임원을 모아 회의체를 꾸리고 자산재배치를 논의했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롯데물산에 집중시키고 각 계열사의 업종에 맡게 사업영역을 조정하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가 내부 반발에 부딪히면서 무산되고 회의체가 해체되는 과정을 겪자 결국 안 사장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호텔롯데에서 롯데미래전략연구소로 이동해야 했다. 이후 이완신 전 사장이 호텔군HQ 총괄대표를 맡으며 새 국면을 맞았다.

그는 호텔군HQ에 마케팅본부를 신설하는 동시에 경영전략본부을 롯데홈쇼핑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임원에게 맡기는 등의 조직개편·인사이동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다만 이 전 사장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올해 7월 결국 사임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후속대책을 강구해야만 했고 호텔군HQ를 축소시키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이 올해 초 주총에서 "지주는 미래사업, HQ는 비즈니스 오퍼레이션에 집중한다"고 강조했지만 호텔군HQ는 이와 다른 양상을 띠게 된 셈이다.

물론 호텔군HQ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롯데지주 측은 호텔군HQ의 ESG와 재무는 남겨두고 나머지를 사업부로 이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괄대표가 이끄는 체제를 없애고 ESG와 재무를 남겨 호텔롯데 내 면세·호텔·월드사업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후속대책을 강구했고 이에 따른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며 "호텔군HQ를 축소재편하고 사업부로 조직을 이관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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