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익숙한 파트너 택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 KB 왜 뺏나작년 회사채 발행금리 만족 못한듯...초도발행 함께한 한국·NH, 주관사 선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26 14:01:1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8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이 지난해 9월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4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하지만 주관사는 달라졌다.당시 발행 파트너였던 KB증권을 빼고 공모채 데뷔전을 함께 치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택했다. 지난해 결정된 금리 조건에 아쉬움이 남아 익숙한 주관사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년 9월 대표주관 KB, 인수단서도 빠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4일 3년물로 9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발행 대표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022년 1월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울산 신항 북항 지역에 짓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석유제품 터미널 공사비 마련을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첫 조달 파트너는 이번 발행을 함께하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1월 1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재등장했을 때에도 대표 주관사는 두 증권사였다.
작년 9월 발행에선 IB 파트너에 변화를 줬다. 세 번째 공모채 발행이었는데 KB증권에 단독 주관 업무를 맡겼다. KB증권은 2022년과 2023년 발행 때 인수회사로 참여했는데 대표주관 중책을 담당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 본 발행사가 금리 조건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3년 단일물 300억원 모집에 8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는데 금리는 개별 민평금리보다 +19bp 높은 4.968%로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는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변동성 장세였지만 연초보다 금리 부담이 커졌다고 여긴 셈이다. 지난해 2월 발행 때는 연 4.237%로 금리가 정해졌다.

이번 발행에서 KB증권이 빠진 것도 지난해 9월 공모채 수요예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세 번의 공모채 발행에서 인수단과 주관사로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인수단에서도 제외됐다. 기존에 인수회사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SK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이 주관사를 번갈아 가며 공모채를 발행하려는 것 같다"면서도 "지난해 수요예측 결과로 인한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상업운전 예정…투심에도 긍정적
금리에 대한 발행사의 관심이 큰 만큼 이번 수요예측 결과도 주목된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다.
연초 AA급 발행사는 특별한 리스크가 없는 한 개별 민평금리 혹은 이보다 소폭 낮은 수준으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3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4.2% 수준이다. 동일 만기 'AA-' 등급 민평인 4%보다는 20bp 가량 높다. 이번 발행 금리 눈높이도 4%와 4.2% 사이가 될 전망이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어 투심은 양호한 편이다. 2014년 한국석유공사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위해 설립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019년 SK가스의 지분 투자 후 공사가 본격화됐다. 한국석유공사의 지분율은 52.42%, SK가스의 지분율은 47.58%다. 오는 6월 일차적으로 준공해 본격적인 LNG·석유탱크 터미널 운용에 돌입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공모채 발행도 증설계획까지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었는데 하반기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현금 창출도 시작될 예정이다. 2대주주인 SK가스가 LNG터미널 저장용량 100%에 대해 20년간 시설사용 계약을 체결해 수익기반도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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