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적자경영 속 대표교체 '정기인사' 늦췄다 "곧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나 예단은 어렵다" 최대주주 변경 후 두 번째 연기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29 09:31:4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IMM 프라이빗에퀴티)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한샘의 2024년 정기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년 12월 말경에 신년 인사를 발표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현 시점에서 한 달 가량이 늦어진 상태다. 대표교체 후 사업전략을 재수립하는데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그동안 한샘이 인사를 발표한 시기를 살펴보면 2015년 정기인사는 2014년 12월 22일, 2016년 정기인사는 2015년 12월 21일, 2017년 정기인사는 2016년 12월 19일, 2018년 정기인사는 2017년 12월 18일, 2019년 정기인사는 2018년 12월 14일에 발표했다.
2020년 정기인사 또한 이전과 같은 직전 연도인 2019년 12월 16, 2021년 정기인사도 2020년 12월 21일에 외부에 공개했다. 그러다 2021년 하반기부터 한샘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IMM PE가 설립한 하임 유한회사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그 결과 2022년 1월 4일에 한샘의 최대주주가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 외 22인에서 하임 유한회사 외 12인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2022년 정기인사는 2022년 2월 16일에 발표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정기인사가 처음으로 연기된 시기다.
당시 정기인사 이전인 2022년 1월에는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을 지낸 김진태 전 대표를 한샘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김 전 대표는 맥킨지앤컴퍼니, 엔플랫폼, 위니아만도, 현대카드·캐피탈, ADT캡스, 티몬, 지오영에서 전략, 재무, 운영, 마케팅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2년 11월에 발표한 2023년 정기인사에서 한샘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때에 DT부문에 IT본부를 통합 편제하고 온라인사업본부와 인테리어사업본부를 통합한 홈퍼니싱본부를 신설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한샘의 연결기준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조46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572.4% 증가했다. 2·3분기에 흑자를 냈지만 1분기에 발생한 157억원의 출혈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가운데 김 전 대표가 2023년 7월 31일에 사임했고 이를 대신해 IMM오퍼레이션즈 출신의 김유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후 경영지원본부와 DT부문을 각각 이끌던 임원이 퇴임하면서 조직개편이 진행됐다.
경영지원본부는 김 대표 직속 조직으로 위치시키고 DT부문에서는 IT본부만 남기고 대부분의 인력과 업무를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시켰다. 이러한 인사와 조직개편이 단행되면서 김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새로운 사업전략 구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정기인사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사항이었다면 이번에는 대표교체에 따른 사업전략 재수립이 인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한샘으로서는 실적 반등을 위한 방안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2024년 정기인사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건 경영상의 이유다"라며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시기 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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