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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갑진년 상장 1호 우진엔텍 '따따블'…KB증권 '함박웃음'상장 전 투자금 5배 껑충…입성 첫날부터 평가액 '10억→55억'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26 11:01:3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첫 상장 주자인 우진엔텍이 상장 첫날 개장부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로 직행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보다 300% 오른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이 잭팟을 거둔 대목이다. 기업공개(IPO) 채비를 하던 지난해 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확보한 주식의 가격이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오히려 상장수수료보다 훨씬 큰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우진엔텍, 공모가 5300원→2만1200원 직행…'사전 투자' KB증권, 대박 예고

우진엔텍의 주식은 24일 코스닥에 상장한 후 시초가 대비 1만5900원(300.00%) 오른 2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전부터 매수세가 몰리면서 개장 20여초 만에 따따블로 치솟았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공모가는 5300원이었다.

IB업계에서는 무엇보다 KB증권의 투자 선구안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주관사인 이 증권사는 지난해 4월 말 우진엔텍의 제3자배정 유증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10억원 어치 매입했고 액면분할과 보통주 전환을 거쳐 현재 기준 25만9060주를 쥐고 있다.

현재 주가로 환산할 경우 지분가치는 약 55억원으로 산출된다. 상장 첫날에만 투자 지분의 가치가 5.5배 가량 껑충 뛴 것이다. 평가 차익 기준으로 벌써 45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의 투자 단가는 액면분할을 감안할 경우 주당 3860원으로 산출된다. 단연 공모가보다도 훨씬 낮은 액수였다.

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비 사업이 핵심 비즈니스인 기업이다. 전국 10곳의 원자력·화력 발전소를 상대로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에 나서고 있다. 정부 국책 과제를 통해 방사선 측정,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KB증권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저력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주관 지위 확보에 힘을 쓴 동시에 투자까지 단행한 것이다. KB증권의 의무보유기간은 상장일로부터 1개월이다.


◇인수수수료, 훌쩍 넘은 평가차익…'자체 북 투자' 하우스, 수확 기대감

KB증권이 우진엔텍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거둔 인수수수료는 5억원이다. 상장 주관 업무를 통한 수수료 수익보다 IPO 전 투자를 통해 거둔 평가 차익이 9배나 더 큰 것이다. 물론 이런 잭팟의 기회는 IPO를 통한 접점을 기반으로 조성됐다.

대형 증권사마다 IPO와 자기자본투자의 연계를 강화하거나 아예 IPO 파트에서 자체 북(book)으로 투자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무래도 직접 리스크 테이킹에 나서는 만큼 잭팟이 터질 수 있는 데다 IPO 부서의 IB 실무진은 어느 투자 전문가보다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이 그간 IPO 파트에서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벌여온 하우스로 꼽힌다. KB증권 역시 자체 투자에 공을 들여온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IPO 본부에 아예 프리IPO만 별도로 소화하는 IPO솔루션팀을 조성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를 전후해 IPO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따따블 릴레이"라며 "과거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상승)' 붐처럼 상장 기업마다 주가가 치솟고 있어 사전 투자를 벌인 상장주관사도 기대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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