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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키움증권 'IPO 대명사' 이재원, VC 이직 대열 합류이앤벤처파트너스 부사장 선임…키움표 상장 스타일 구축 공신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26 11:03:2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 불모지'였던 키움증권에서 기업공개(IPO) 사업의 기틀을 닦은 이재원 전 상무가 이앤벤처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증권사 IB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 내지 전문 투자가로 커리어 체인지(진로 변경)에 나서는 대열에 합류했다.

24일 IB업계에 따르면 이재원 키움증권 전 상무는 올해 초를 전후해 이앤벤처파트너스의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오랜 기간 투자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쌓아온 소재, 반도체, 게임 섹터를 중심으로 투자를 벌일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본래 바이(Buy) 사이드에 관심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IB 주니어 시절부터 비상장사 분석을 본업으로 삼았던 데다 이들 상장예비기업의 상장 성사 가능성까지 진단할 수 있는 시각을 익혀왔다. 이앤벤처파트너스 입장에서는 IPO 전문 식견이 기존 투자 심사역보다 우위에 있는 인사를 확보한 것이다.

그간 이 부사장은 키움증권의 ECM(주식자본시장) 파트를 이끌어왔다. 2010년 장지영 상무보를 비롯해 구본진 이사, 배세열 팀장 등과 함께 한국투자증권에서 키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이 전 상무는 이 하우스의 IPO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승승장구했다. ECM 영역에서 실적이 거의 없던 키움증권을 IPO 중견 하우스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중소형 알짜 IPO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기 전 단계부터 먼저 접근해 상장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파트너 지위를 확보해왔다. 단일 IPO를 기준으로 웬만한 대형 딜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얻는 실속을 거두기도 했다. 경쟁사가 즐비한 국내 IPO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서 이런 독자 영역을 확립하는 데 이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근래 들어 증권사 IB로서 전문 투자가로 진로 변경에서 나서는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빅딜 IPO의 '키맨'으로 불리던 김형석 전 이사도 KB인베스트먼트로 이동하면서 IB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KB증권에서 IPO 부흥을 이끌었던 이경수 전 상무도 브레인자산운용 부사장, 이단일 미래에셋증권 전 부장도 지티오인베스트먼트 부사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그간 IB업계에서 인력 이동이 늘상 있었으나 최근 들어 IPO 인력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향후 하우스를 이끌 주축 IB가 커리어를 바꾸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IPO 시장에서 최상위 그룹으로 분류되는 '빅3' 하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직업으로서 IPO 업무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게 한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IPO 인력은 IB 부서이기에 백오피스 직원보다는 연봉이 높다. 하지만 인센티브가 박해 증권사 내부에서도 부동산 파트나 프라이빗뱅커(PB)보다 소득이 적은 편이다.

반면 투자 시장에서는 IPO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 국내 비상장투자에서는 엑시트의 창구가 사실상 IPO뿐이다.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도 투자회수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과 다른 여건이다. 상장 전 구주를 팔지 않는다면 상장으로 회수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IPO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IPO 인력은 기업의 상장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측정, 심사 당국의 동향 파악 등에 특화된 전문가 집단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IPO 실패 사례를 경험한 터라 오너 리스크 등 돌발 이슈까지 미리 진단할 수 있다.

이지바이오 계열사인 이앤벤처파트너스는 노장수 대표가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노 대표는 LG전자를 거쳐 2000년 키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던 인사다. 당시 △키움성장 12호 일자리창출투자조합 △키움뉴마진글로벌파트너십PEF 등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가 2018년부터 이앤벤처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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