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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주류업체 생존기]국순당, '가외 수익' 주춤…본업 경쟁력 회복 사활②금융투자 수익 감소세, 'MZ·해외 방점' 협업 통해 활로 모색

김혜중 기자공개 2024-01-31 09:43:44

[편집자주]

국내 주류업계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구축한 중소주류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류 트렌드의 빠른 변화 등으로 중소업체들의 경영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활로를 찾기 위해 저마다 해외 시장 진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주류업체들이 처한 현 상황을 들여다보고 향후 전략 등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은 2015년 발생한 '가짜 백수오 사태'의 여파로 외형이 축소됨과 동시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시기 국순당의 영업적자 출혈 폭을 일부 줄인 건 가외 수익이었다. 본업인 주류사업에서 발생하는 적자 규모를 넘어서는 금융투자 수익 덕분에 당기순손실 폭을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효자로 꼽혔던 가외 수익이 한풀 꺾였다. 이에 국순당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MZ세대 공략과 해외 시장 다변화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 견인하던 금융수익·지분법이익 '주춤'

국순당은 2015년부터 5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당시 금융투자 등을 확대하면서 부가수익을 창출했다. 덕분에 해당 기간 당기순손익은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일례로 2017년에는 영업손실이 45억원이었지만 금융수익 266억원, 지분법이익 1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9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순당의 금융수익은 2020년부터 감소 추세에 있다. 2020년 금융수익으로 196억원을 기록했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85억원, 74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 3분기에는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하긴 했지만 2020년, 2021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진한 수치다.

금융수익에는 세부적으로 이자나 배당금, 수수료수익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이나 처분이익,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처분이익 등이 포함된다. 2022년 기준 국순당은 총 74억원의 금융수익을 거뒀다. 그 중에서도 공정가치금융자산 처분이익으로 36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외에도 수수료수익(20억원), 이자수익(6억원) 등 금융수익을 냈다. 공정가치금융자산 평가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고 전체 금융수익 감소를 야기했다.

지분법이익 역시 녹록지 않다. 국순당은 관계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해당 기업의 지분법이익을 당기순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지앤텍벤처투자,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금융수익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가져오면서 당기순손익 안정화에 일조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관계기업투자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말에는 37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21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팜을 전개하는 팜에이트, IMM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작년 3분기 기준 두 관계기업에서만 각각 19억원과 13억원의 지분법손실이 반영됐다.

◇'MZ·해외' 타깃 콜라보 중심으로 활로 모색

기타사업 등 영업 외 수익이 부진하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해졌다. 실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53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도 주춤했다. 이에 국순당은 MZ세대 공략을 위한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다변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국순당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22년에는 유명 유튜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이 인기를 끌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배우 허성태 씨를 모델로 삼고 유튜브 광고를 공개했다. 이외에도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소비가 증가하자 백세주 조선하이볼 기획세트를 재출시하기도 했다.

IPX 협업제품 '국순당 쌀 단팥'. 출처=국순당

작년 10월에도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젊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출시 이후 대만과 일본으로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태아이스크림과 콜라보한 '국순당 쌀 바밤바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출시한 '칠성막사' 등 다양한 협업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도 했다.

젊은 고객과 해외 수출 두 토끼를 잡기 위한 협업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국순당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수출 외에도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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