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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서울옥션 vs 케이옥션]지배구조 전문가 도현순 대표, 간명한 지분 정리 눈길[지분구조]②갤러리-옥션 지분관계 청산, 개인 지분 최소화…서울옥션은 이호재 회장 1대주주로

서은내 기자공개 2024-02-05 10:57:32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미술시장과 관련한 다양한 계열사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주요 계열사들 간 지분구조를 놓고 보면 차이가 꽤 뚜렷하다. 양사 모두 갤러리 사업과 옥션 사업이 지분 흐름과 함께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완전한 지분 정리가 이뤄진 곳이 케이옥션이다. 유한회사를 회사 지분구조상 가장 상단에 위치시켜 오너 지분을 보유하게 만든 것도 케이옥션이다.

서울옥션은 케이옥션에 비해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을 비롯, 오너 가족 개인들의 지분율이 높고, 갤러리가 옥션 지분을 일부 보유하는 등 정리가 덜된 모습이다. 반면 케이옥션은 2022년 상장을 기점으로 이같은 구조 정리가 이뤄졌다. 최대주주 지분을 법인 소유으로 정리하고 갤러리 계열 지분관계를 해소했다. 간명한 구조를 만든데에는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의 역할이 엿보인다.

미술품 경매회사가 갤러리와 특수관계에 놓이는 구조는 외부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한때 미술시장 일각에서는 옥션이 계열 갤러리 소속 작가 작품을 특정해 경매에서 가격을 높인다는 식의 부정적 오해가 나오기도 했다. 케이옥션의 지분구조는 이를 최소화할 장치로 볼 수도 있다. 한편 갤러리, 옥션 사업을 각각 이어받은 2세들이 가업 승계를 놓고 분쟁을 겪은 결과라는 얘기도 들린다.


◇ 서울옥션, 가나아트갤러리 서울옥션 지분 1.53%

서울옥션은 개인인 이호재 회장이 서울옥션과 가나아트갤러리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갤러리는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로 볼 수 있으며 상장사인 서울옥션에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3.31% 정도다. 이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 개인들의 지분율은 총 27.1%이며 가나문화재단(2.54%), 가나아트갤러리의 옥션 지분율 1.53%를 합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은 총 31.1%다.

가나아트갤러리가 여전히 서울옥션 지분 1.53%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케이옥션과 달라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의 두 아들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 이정봉 서울옥션 부사장,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 등도 직접 옥션사 지분을 보유해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서울옥션과 가나아트갤러리는 피비지(구 프린트베이커리)의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프린트베이커리는 초기 값비싼 원화를 판화 에디션으로 제작,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한 회사다. 현재 드로잉, 아트포스터, 오브제 등 상품군을 넓혀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케이옥션도 비슷한 사업체로 아르떼케이가 있다. 다만 아르떼케이는 케이옥션의 100% 자회사다.

서울옥션의 100% 자회사로는 2008년 설립된 홍콩법인이 전부다. 또다른 조각투자 계열사 서울옥션블루는 서울옥션의 지분율이 11%이며 이호재 회장 차남인 이정봉 부사장의 개인 지분율이 35.25%로 가장 높다. 서울옥션블루는 조각투자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 투자계약증권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옥션블루의 NFT 자회사로 엑스바이블루가 있으며 이정봉 대표가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서울옥션블루 주요주주 리스트에는 2022년 투자사로 참여한 게임사 크래프톤도 올라있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소더비 등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진행이 거론됐으나 현재는 협상이 무산된 후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직접 매각 의지를 밝히기도 했던 만큼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없지 않다.


◇ 케이옥션, 갤러리-옥션 지분 관계 해소

케이옥션은 티에이어드바이저란 유한회사가 최대주주다. 이 회사 지분을 다시 티에이파트너와 티에이매니지먼트가 양분해 보유 중이며 유한회사의 최대주주가 도현준 대표, 자녀 도영준, 도영진 씨로 돼있다. 일부 도현순 대표가 직접 소유한 케이옥션 지분도 있지만 1% 미만이다. 이들 유한회사는 갤러리현대와는 지분 관계가 없다.

케이옥션의 자회사는 총 네곳이며 그 중 세곳은 모두 100% 자회사로 놓여있다. 투게더아트만 케이옥션 지분율이 46.3%로 50%가 안되지만 의사결정 등 구도로 볼때 종속 자회사로 분류 표시하고있다. 투게더아트는 서울옥션블루와 같은 미술품 조각투자회사이며 케이옥션이 지난해 초 인수했다.

케이옥션은 철저히 갤러리 쪽 지분을 정리했으며 2022년을 기점으로 티에이어드바이저가 종속회사로 보유 중이던 아주컬랙션, 현대화랑이미지뱅크, 텔코, 선과점 등의 지분을 청산했다. 지분 관계는 없으나 갤러리현대는 케이옥션의 기타특수관계자로 묶여있으며 현대화랑, 두가헌매니지먼트, 두아트 등도 마찬가지다.

갤러리현대는 도현순 대표의 동생인 도형태 대표가 사업을 맡고 있으며 갤러리현대 지분 33%(2022년 말 기준)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박명자 회장의 갤러리현대 지분은 28.2%이며 도형태 대표 자녀들도 주요주주로 기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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