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주가 변동폭 큰 포스뱅크, 오버행 리스크 가능성은기존 주주 물량 100만주 출회 가능성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30 15:16:3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상장 이틀째에 접어든 포스뱅크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30일 오후 2시 45분 기준 포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5.20% 오른 2만69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약 705만주다.
포스뱅크의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오른 2만3350원에서 마감했다. 공모가를 상회하는 가격이었다는 점에서 부진이라고 할 순 없지만 첫날 시초가(4만7550원) 대비로는 반토막에 가까운 가격이다. 새내기주에 대한 기대감의 강도가 타 종목 대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일제히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에서 마감)'을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이틀째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폭으로 형성되는 양상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4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틀째에도 장 초반엔 상한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폭을 키웠지만 이내 10%초반대 상승률로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한 모양새다.
상장 첫날인 29일의 상승세는 개인이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90만주 가까운 물량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18만주 가량을 사들이면서 이를 상쇄했다. 2만6000원대의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40%대 상승한 수치다.
◇Public Announcement
포스뱅크는 각 영업장에서 사용하는 포스 단말기(POS)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PC에 카드 리더(MSR)와 바코드 리더, 영수증 프린터 등을 장착한 뒤 POS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PC 기반의 포스기기를 개발해 2003년 창업했다. 이후 터치 스크린이 탑재된 안내기 및 주문기 형태의 인터렉티브 키오스크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로 22년차의 업력을 갖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액 국내 1위 업체다.
포스뱅크의 포스기기는 상품 오더 및 결제가 이뤄지는 국내의 굵직한 프랜차이즈 리테일 브랜드 업장에 두루 보급돼 있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와 샌드위치 판매점 써브웨이를 비롯해 각 영화관 및 전시장,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최근 3~4년간 성장세는 나쁘지 않았다. 2020년 연결 기준 600억원대 초반이었던 연매출은 2022년 9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 성장세는 21%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준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론 매출 볼륨은 다소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0% 초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예년의 성장세가 올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1100억원대에서 형성돼있다. 영업이익률은 16%대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포스뱅크의 상장 초반 주가 흐름은 비슷한 시기에 같이 상장한 우진엔텍, 현대힘스 등과 맞물려 시장 이목을 끌었다. 포스뱅크의 상장 첫날 종가 2만3350원은 공모가 대비 29% 오른 수치다. 객관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치는 아니지만 상장 첫날 일제히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을 기록한 우진엔텍과 현대힘스에 비해선 차이가 있다.
다만 둘째날부터 다시 20% 수준의 전일대비 상승률을 보이며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은 고무적인 신호로 읽힌다. 현대힘스의 경우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뒤 둘째날 하한가로 빠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Peer Group
포스뱅크와 상장주관사인 하나증권은 공모 당시 피어그룹으로 빅솔론·토비스·한네트·한국전자금융 4 곳을 꼽았다. 당초 사업 및 재무 유사성을 기준으로 5곳을 걸러냈지만 이 중 비경상적 멀티플(PER 9.82배)을 보이는 에이텍모빌리티를 제외한 결과다.
포스뱅크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의 연환산 수치(103억5900만원)에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7.58배를 반영해 산정했다. 여기에 할인율(28.26%~17.23%)을 적용해 도출한 공모희망가액 밴드가 1만3000원~1만5000원이었는데 수요예측·청약 과정에서 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Shareholder Status
공모 직후 기준 지분율 분포를 보면 최대주주 은동욱 대표의 18.79% 지분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더한 총 지분이 28.84% 수준이다. 투자자로 들어온 IBKBNW기술금융PEF와 파트너스9호투자조합이 각각 18.58%, 10.22% 지분율을 갖고 있다. 기타 기존주주 지분율도 16.67%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은 대표의 지분은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IBKBNW기술금융PEF와 파트너스9호투자조합을 상대로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이 총 49만6574주 규모다. 콜옵션을 전량 행사할 경우 은 대표 지분율은 24.1%까지 높아진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로는 34.15%까지 올라간다.
기타 기존주주(김모씨 등) 보유 지분 16.67% 중 10.44%(97만6334주)가 보호예수 없이 즉시 유통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뱅크 주가는 상장 초반부터 오버행 리스크를 계속 안고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IBKBNW기술금융PEF와 파트너스9호투자조합 물량 중 약 29만주(지분율 약 1.8%) 역시 곧바로 매각이 가능한 물량이다. 1개월 이후엔 160만주 넘는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나온다. 이후 2개월, 3개월이 지나는 시점에 모두 추가로 나올 물량이 대기 중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 압박에 시달릴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30분경 포스뱅크의 IR 담당자와 연결됐다. 그는 상장 초반 주가 흐름에 대해 “주가의 방향성이나 주가의 적정성 등에 대해선 아직 코멘트하기가 조심스럽고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초반 주가 흐름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도 지켜보고 있고 내부적으로 목표 주가에 대한 뷰는 있지만 외부에 공표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상장 초반 오버행 우려에 대해선 “보호예수 설정의 경우 거래소의 상장 요건에 따른 것”이라면서 “(즉시 유통가능한 물량이) 30% 미만이기 때문에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문제되는 수치도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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