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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FI 보유물량, 50% 육박 '분할매도 확약'벤처금융 주주, 지분 일시 대량매도 불가 조건 설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5-01-16 09:00:44

[편집자주]

대진첨단소재가 설립 6년만에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주력 고객사인 국내 최대 셀메이커 L사를 따라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이룬 덕분에 현지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빠르게 안착했다. 2020년대 들어 드라마틱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낮은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차전지 혹한기 국면에서 상장이 성사될지 주목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더벨은 대진첨단소재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 플랜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진첨단소재 창업자 유성준 대표의 지분율은 수치만 보면 그리 낮다고 볼 수 없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장 후 보유하는 총 지분이 5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물량이 어디로 옮겨 가느냐에 따라 경영권 변동까지 가능한 지분 구조다. 유 대표는 이 같은 리스크를 한 주주가 한꺼번에 5% 이상 매도하지 못하도록 한 ‘분할매도 확약’으로 헤지했다.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유 대표의 공모 후 보유 주식은 390만1244주다. 지분율로는 26.37% 수준이다. 회사 미등기임원 2명의 보유 물량이 특수관계자 지분으로 묶여있긴 하다. 다만 이들 지분율 총합은 0.06%로 유의미한 규모는 아니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합친 최대주주 총 지분율은 26.43%다.

수치만 놓고 보면 부족해 보이는 지분은 아니다. FI를 제외하면 유 대표가 유일한 5% 이상 지분 보유자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증권신고서에 '주주 구성을 미루어봤을 때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FI(벤처금융 및 전문투자자) 지분 비율이 높은 건 타 신규 상장사와 대비되는 대진첨단소재 지분 구조의 특징이다. 주주로 들어와있는 FI의 수는 21곳이며 이들 지분의 총합은 49%대다.


상장 이듬해부터 집중적으로 외부투자를 받으면서 나온 주주 구성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20차례가 넘는 보통주·우선주 발행 내역이 있다.

FI는 기본적으로 투자 수익만 추구하는 주체다. 이들 지분율이 높을 경우 이사 선임권 등을 가질 순 있지만 이론적으로 경영권 취득에 목적이 있진 않다.

문제는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발생한다. 대진첨단소재의 유통가능 주식 현황을 보면 FI들 보유 물량의 80% 이상이 상장 후 1개월 도래 시점에 풀린다. 50%에 육박하는 이들 지분을 어느 주체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변동이 생길 수도 있는 구조다.

특히 눈여겨 볼 주주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 2곳(코오롱2020소재부품장비투자조합·코오롱2021이노베이션 투자조합)과 SJ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4곳(에스제이ESG혁신성장펀드·에스제이퍼스트무버벤처펀드제2호·에스제이뉴챌린지펀드·케이비-에스제이관광벤처조합)이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측 펀드의 지분율 총합은 공모 후 기준 16.43%다. SJ투자파트너스 측 펀드 지분율 총합도 16.24%도 비슷하다. 해당 지분을 모두 합치면 32.67%로 유 대표 지분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밖에 다른 FI들의 지분 비율도 10%를 넘는다.

이들 지분 향방에 따라 경영권 리스크가 될 수도 있음을 의식한 유 대표는 안전 장치를 걸어뒀다. 이들 중 한 주주가 5% 이상 지분을 한꺼번에 팔지 않겠다고 약정한 ‘상장 후 분할매도 확약서’다. 구체적으로는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벤처금융 주주 중 한 곳이 상장 후 보유 지분을 매도할 때 5% 이상 지분을 동일한 매수자에게 한 번에 매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이다.

주주 구성 현황을 보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펀드는 3곳(코오롱2020소재부품장비투자조합·에스제이ESG혁신성장펀드·코오롱2021이노베이션 투자조합)이다.

이로써 급작스럽게 지분 변동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은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특정 주체에게 지분이 이동하더라도 단계적으로 파악하면서 대비할 수도 있는 구조다.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가격이 상당수 FI들의 보유 주식 매입단가보다 낮다는 점도 한편으론 급작스러운 지분 구조 변동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나 상장 이후에 공모가 또는 주가 급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락업 해제 시점이 되더라도 해당 물량이 시장에 나올 유인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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