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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알티, '우주용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국산화 시동 전 세계적으로도 진입장벽 높은 시장, KIST와 공동개발 공략

김혜란 기자공개 2024-02-02 09:51:2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 큐알티가 우주용 반도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우주용 반도체 검증 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용 반도체 검증 솔루션 시장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만, 큐알티가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큐알티는 최근 KIST와 우주용 반도체의 중이온 방사선 평가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공위성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우주 방사선에 노출되면 오류가 발생하거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확인한 뒤 문제가 있으면 보완해야 한다.

중소형 위성, 정지궤도 후속 위성 개발·제작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주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우주용 반도체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우주용 반도체를 검사할 중이온 가속기 시설이 귀하다는 점이다. 해외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비용도 비싸다. 이 때문에 우주용 반도체 개발 비용이 훨씬 비싸진다.

큐알티와 KIST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우주용 반도체 검사 시설을 국내에 구축하는 것이다. KIST가 중이온 가속기 시설을 제공하고, 큐알티는 반도체가 우주와 같은 방사선 환경에 놓이게 해 문제가 없는지 시뮬레이션하고 검증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실제로 개발이 완료되면 해외 시설에 맡기지 않고도 국내에서 소화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큐알티 관계자는 "40년간의 신뢰성 분석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우주방사선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SEE측정장비(SEE Analysis System)를 개발·상용화한 상태"라며 "이를 이용한 중이온 방사선 내성 평가 서비스·국책과제도 수행 중이나 우주용 반도체 방사선 평가만큼은 중이온 시설의 부재로 해외의 중이온시설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IST에 보유하고 있는 중이온 가속기를 반도체소자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반도체 소자의 중이온 방사선 내성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큐알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용 반도체 방사선 평가 기술을 공동연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큐알티는 우주항공 분야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산업은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우주 관련 산업 규모는 2022년 500조원에서 2040년 12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만 해도 오는 5월 우주항공청(KASA·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 발족을 앞두고 있고, LIG넥스원이나 한화시스템 등 민간기업들도 저궤도 인공위성 등 우주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주 산업은 성장하고 있는데, 우주용 반도체 테스트 업체가 희소한 만큼 해외매출 확장 측면에서도 큐알티에는 많은 도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KIST와 큐알티가 우주용 반도체의 중이온 방사선 평가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한다면 국내 우주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인 방사선 평가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큐알티 측은 "큐알티가 보유 중인 최첨단 TPA 펨토 초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평가한 결과와 KIST가 보유 중인 중이온 가속기를 이용한 평가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해석해 해외 중이온 시설의 이용 없이 평가 결과를 모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주용 반도체의 방사선 평가 비용과 평가 시간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큐알티 김영부 대표이사(왼쪽), KIST 연구자원·데이터 지원본부장 안재평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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